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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토크] 노라조 “악플대신 선플 주렁 꿈꾸는 것 같아”

더 강한 이미지 찾다가 빡빡 밀어 고등어는 노라조표 상상력 산물

노라조를 둘러싼 기운이 심상치가 않다.

노라조에게는 그 흔했던 악플 대신 선플이 주렁주렁 매달린다. 혹여 악플을 올리는 이가 있다면 곧바로 상대편에 의해 제지를 당하기 일쑤다. 전에 없던 일이다.

“하하. 우리에게도 이런 일이 다 있네요. 꿈꾸는 것 같고, (선플이) 오히려 가끔씩 어색하기도 하고….”

비호감에서 호감형으로 바뀐 계기는 간단하다. 악플을 붙였던 것도 네티즌이고, 이들에 대한 시선을 변화시킨 주역도 네티즌이었다.

모진 시련을 선사했던 네티즌들은 2개의 UCC를 발굴(?)해내 널리 퍼뜨린 후 모두 든든한 지원자로 둔갑했다. 한 편의 UCC는 노라조가 악플러에게 일일이 대답하는 형식의 ‘악플에 대처하는 법’이었고, 또 한 편의 UCC는 멤버 이혁의 소스라치는 록창법이 담긴 ‘쉬즈곤’이었다. 이혁은 “UCC의 힘이 센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줄이야 미처 몰랐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바쁜 스케줄을 바탕으로 각종 행사장을 들르고 있는 노라조는 “과거 저희들이 출연하면 ‘얘들 뭐야’ 하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와’ 하는 함성소리가 튀어나온다”면서 “정말이지 슈퍼주니어 만큼이나 터져나오는 함성에 노래 부를 맛이 난다”고 활짝 웃었다.

이같은 변화는 특히 지난해 말 발표했던 자신들의 노래 ‘슈퍼맨’이 빅히트를 기록하면서 더욱 가속화됐다. ‘아들아 지구를 부탁하노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급기야 노래 반주기 업체인 금영이 조사한 ‘2009 상반기 노래방 애창곡 순위’에서 5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군에 갔다오면 꼭 군대있을 때 꿈을 꾼다잖아요. 딱 저희들이 그래요. 자꾸 욕먹는 꿈을 꾸죠. 깨고 나서 얼마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지.”

‘슈퍼맨’으로 한창 인기 질주 중인 노라조는 이 정도에서 머물지 않겠다는 심사다. 최근 ‘고등어’라는 신곡을 발표하며 또하나의 히트곡을 만들어내겠다는 다짐을 보이고 있다.

신곡이 나올 때마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멤버 조빈의 헤어스타일. 삼각김밥머리, 폭탄머리, 용비녀머리 등 발표하는 곡마다 머리모양을 바꿨던 노라조는 이번 신곡 발표에 앞서 아예 머리를 밀어버렸다.

조빈은 “새로운 머리스타일을 두고 고민을 거듭했지만 도무지 더 강한 것이 생각이 안나더라”며 “그래서 삭발을 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바리캉은 멤버 이혁의 집에서 가져왔다. 이혁의 홀어머니는 현재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조빈이 예전에 선사했던 머리스타일 대부분의 기초를 이혁의 어머니가 맡아왔다.

조금 심심했던 모양인지 조빈은 코와 턱밑에 기다란 수염을 붙였다. 조빈은 “구준엽씨를 비롯해 여러 삭발 스타들이 많아서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며 웃었다. 조빈은 벌써부터 다음 헤어스타일을 고민하느라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신곡 ‘고등어’에는 노라조의 특징이 100% 투영돼 있다. 일단 경쾌하고 재미있다. 고등어는 일반 시민들을 지칭한다. 밥상에서 없어서는 안될 주요 재료지만 그렇게 비싸지도, 좋은 어종으로 각광받지도 못하는 고등어가 언젠가는 날치처럼 날 수 있을 것이라는 노라조 특유의 상상력이 노래로 풀어진다.

‘아뵤 아뵤 아 뷰티풀 생선/ 그대만을 위한 오메가쓰리 나는 고등어여라/ 달려라 어기야디어러차/ 수평선 저끝까지….’

계속 일이 꼬이는 한 사람을 소재로한 또다른 디지털 싱글 수록곡 ‘미안해요 사랑해요’에도 ‘달려라’ ‘뛰어라’라는 단어가 줄곧 튀어나온다.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노라조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신나는 록사운드와 중독성 강한 대중적인 멜로디의 묘한 결합도 이들만의 장기다.

“이제 제법 용기가 생겼습니다. 뭔가를 해도 용납받을 수 있다는 용기! 이제 더욱 재미난 일들이 많을 겁니다.”

글 강수진·사진 이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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