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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상]‘마더‘, 내년 미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출품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내년에 열리는 제82회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상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0일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영진위는 이에 앞서 출품작을 공모했다.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마더>(감독 봉준호) <쌍화점>(유하) <박쥐>(박찬욱) <똥파리>(양익준) <워낭소리>(이충렬) <킹콩을 들다>(박건용)가 응모했다. 영진위는 김수진(영화사 비단길 대표) 박은주(조선일보 엔터테인먼트 부장) 이명세(감독) 정수완(동국대 교수·영진위 위원) 다시 파켓(경희대 영화학과 겸임교수) 등 5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 지난 8월 6일(목)부터 7일(금)까지 심사를 진행했다. 작품의 완성도와 미국 배급능력, 감독 및 출품작의 인지도 등을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한 결과 <마더>를 최종 출품작으로 선정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영진위 홈페이지(www.kofic.or.kr)를 참고하면 된다. 심사총평은 아래와 같다. 참고로 이제까지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에 오른 한국영화는 한 편도 없다. <마더>는 어떤 결과를 얻을는지 주목된다.

※ 심사 총평
2010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한국 출품작을 심사하는 기준은 ‘어떤 영화가 좋은 영화인가’가 아니라, ‘어떤 영화가 아카데미영화상에 적합한 영화인가’를 고르는 작업이었다.

그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심사위원들의 비교적 보수적인 선택을 통해 추론해 본다면, 그들이 선호하는 영화는 보편적 소재나 주제를 매력적인 플롯에 담은 영화여야 했다. 그렇다고 우리의 심사가 가장 무난한 영화를 고르는 작업은 아니었다. ‘한국적 정서, 한국적 특수성’을 영상으로 구현했는지도 중요한 고려사항의 하나였다. 아울러 60편 이상의 외국영화와 한국영화가 경쟁해야 하는 처지를 고려할 때, ‘한국을 전혀 모르는 심사위원들이 끝까지 볼 수 있는 흡인력 있는 영화인가’, ‘현지에서 충분한 마케팅 능력이 있는 국내외 배급사 작품인가’도 작지 않은 고려사항이었다.

이런 기준에 의해 우선 6편 중 <쌍화점> <킹콩을 들다>를 제외하고 <똥파리> <마더> <박쥐> <워낭소리>(가나다순)를 집중 논의했다. 논의 결과, <박쥐>는 완성도가 높고 미국배급사가 탄탄하다는 강점이 있는 반면 아카데미 취향의 영화인가라는 점에서 회의적이었고, <워낭소리>는 한국적 정서를 보편정서로 승화시키긴 했지만 역시 지나치게 ‘로컬’ 정서가 강하다는 게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최종적으로 심사위원회의 주논의대상은 <마더>와 <똥파리>였다. 이견이 따르지 않는 합리적 선택을 할 것인가, 모험이 따르되 한국적 특성을 잘 구현한 작품을 선택할 것인가를 두고 오래 토론했다.

<똥파리>가 ‘작은 나라에서 온 임팩트 강한 매력적인 영화’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데에는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그러나 단순한 플롯, 문화에 따라 과도해 보일 수도 있는 폭력성이 영화의 약점으로 꼽혔다. <마더>는 미스터리 스릴러처럼 보이는 난해한 구성이 단점이라는 지적도 있었으나, 플롯의 힘과 어머니라는 소재가 갖는 보편성 및 <살인의 추억>으로 미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이 언급되었다.

최종적으로 작품의 완성도, 미국 배급능력, 감독 및 출품작의 인지도를 기준으로 하여 100점 만점제로 평가한 결과 <마더>가 심사위원들로부터 고른 평가를 얻어 최고점을 받았으며, 이로써 심사위원 5인은 <마더>를 2010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하는데 모두 동의했다.

2009. 8. 7
제82회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상 부문 출품작 선정 심사위원회

<스포츠칸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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