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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빅뱅]하지원 VS 수애, 추석 극장가서 멜로영화로 충돌

톱스타 하지원과 수애가 추석 극장가에서 멜로영화로 자존심을 건 한판대결을 펼친다. 하지원은 박진표 감독의 ‘내 사랑 내 곁에’, 수애는 김용균 감독의 ‘불꽃처럼 나비처럼’으로 가을 극장가를 여성천하로 만들 태세다. 이들은 특유의 생명력 넘치는, 눈물샘을 자극할 감성 연기로 연인 관객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내 사랑 내 곁에’는 충무로 맏형 CJ엔터테인먼트,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라이벌 쇼박스가 투자·배급을 맡았다. 여배우들 사이의 경쟁뿐만 아니라 충무로 메이저 투자·배급사간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 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승부를 걸 두 여배우의 전력을 점검해보았다.

 #하지원-흥행 여전사 눈물의 여왕 되다

 ‘해운대’로 여름극장가에서 흥행몰이를 한 하지원은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씩씩한 성격의 장례지도사 지수 역을 맡았다.

 지수는 하지원이 이제까지 자주 연기해온 외강내유형 인물. 겉으로는 성격이 강한 선머슴 같지만 속마음은 여리고 순수한 천생 여자다. 지수는 우연히 만난 어린시절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오빠 종우(김명민)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종우는 루게릭이라는 불치병에 걸린 인물. 지수는 서서히 근육이 파괴되며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종우 곁을 지키면서 눈물을 한강만큼 흘리게 된다.

 하지원은 풍부한 감성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파고든다. 하지원의 지원군은 ‘너는 내 운명’으로 2005년 가을 극장가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박진표 감독과 ‘연기의 본좌’라는 호칭을 듣는 김명민. 이들 황금편대의 환상조합에 영화팬들의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아킬레스건은 경제불황으로 너무 괴롭고 슬픈 걸 싫어하는 당대의 세태다. 가슴 아픈 사랑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며 스트레스를 날려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애- 영화인들이 사랑하는 배우의 한계 넘나

 수애는 대중들보다 영화인들과 드라마 제작자들이 더 많이 사랑하는 배우다. 이제까지 뚜렷한 흥행작은 없지만 수많은 영화 감독과 제작자들 사이에서 캐스팅 0순위다.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외모와 달리 내면은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외유내강형 이미지로 남성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애는 ‘불꽃처럼 나비처럼’에서 명성황후 민자영 역을 맡아 자신의 매력을 십분 살렸다. 수애가 연기하는 명성황후는 이제까지 드라마에서 봐온 인물과 다르다.

 겉으로는 발랄하고 감정에 솔직한 여성이지만 내면에는 불꽃같은 정열과 굳은 심지를 지닌 국모다. 명성황후는 영화 속에서 호위무사 무명(조승우)과 이루어질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을 나눈다. 서로 말은 할 수 없지만 눈빛 하나 손짓 하나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

 개봉을 앞둔 현재 수애의 고민은 군복무 중인 조승우의 부재가 아니다. 이미 신선감을 잃은 명성황후라는 인물을 젊은 관객들에게 어떻게 어필하느냐는 점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국모보다 트렌드를 이끈 시대를 앞서간 구한말 ‘잇걸’식의 현대적인 접근이 젊은 관객들의 눈길을 돌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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