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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에어조던12’ 불매운동 찬반 논란

“깔창에 욱일승천기” vs “그저 농구화일 뿐”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딴 나이키 농구화에 대한 불매운동이 느닷없이 일고 있다. 

7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에어조던12 라이징선 발매를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을 제기한 'js'(ID)라는 네티즌은 "나이키코리아에서 발매를 계획한 에어조던12 라이징선의 깔창(사진)을 보면 일제 군국주의를 상징하고 현재 일본 해상 자위대의 군기인 욱일승천기가 그려져 있다"며 불매운동을 주장했다. 

청원자는 이와 함께 해당 농구화와 문제의 깔창 사진을 제시했다. 이 사진을 보면 깔창 앞부분에 붉은 색으로 칠해진 원 안에 농구공을 들고 슛 하는 자세를 한 사람이 있고, 원 사방으로 붉은 선들이 뻗어나가 있다. 마치 태양의 햇살이 뻗어나가는 모습으로 욱일승천기가 이같은 컨셉트이다. 

에어조던12 라이징선은 최근 발매되기 시작한 농구화 에어조던12 시리즈의 올해 레트로 버전으로, 일부 농구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애초 욱일승천기와 19세기 여성의 드레스 부츠를 디자인 컨셉트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농구화는 아직 국내에서 발매되지 않으나 일부 해외 쇼핑몰에서 오는 20일부터 배송해준다며 선예약을 받고 있다. 

네티즌은 일제의 침략전쟁을 상징하는 욱일승천기가 인기 농구화에 들어가 있는 것은 문제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욱이 국내 발매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서도 발매해서는 안된다며 나이키가 최소한의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서명에는 단 몇 시간만에 2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참여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농구화는 농구화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불매운동에 반대했다. 

나이키코리아 관계자는 "에어조던12 라이징선의 국내 발매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욱일승천기 디자인이나 발매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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