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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탐구]성유리, 서른즈음 사랑보다 연기에 눈을 뜨다.

배우를 안했으면 뭘 했을까? 영화 '토끼와 리저드'의 개봉을 앞둔 성유리는 100m 거리에 있어도 딱 알아볼 정도로 미녀였다. 카메라란 투박한 기계에 자신의 아름다움을 허락하지 않는지 실물이 훨씬 더 예뻤다. 여성그룹 핑클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가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변신한 그가 이제 '영화배우'란 호칭을 더했다. 이제 예쁘기만 하다는 주위의 선입견을 깨고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싶단다. 성유리를 둘러싼 선입견의 진실유무를 알아보았다.

#성유리는 낯을 가리는 내숭과 성격이다=×. 새침데기와는 거리가 아주 멀다. 데뷔한지 10년이 넘어서일까? 예상과 달리 낯을 전혀 가리지 않는다. 원래 밝고 명랑하고 솔직한 성격이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장혁의 권유로 돼지국밥을 맛있게 먹고 왔다. 성유리는 '토끼와 리저드'에서 입양아 메이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아직도 저의 대다수 팬들은 핑클 때의 하얀 이미지를 좋아하세요. 이제까지 작품을 고를 때 그분들의 취향에 되도록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나 이젠 더이상 아이돌 스타가 아닌 이상, 저도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늘 고정돼 있는 똑같은 캐릭터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럴 때 메이를 만났어요. 낯설게 보여져도 도전해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이 영화를 하면서 제 자신이 한 뼘 성장한 것 같아요."

#성유리는 드라마보다 스크린이 더 맞는다?=△. '토끼와 리저드'는 입양아 메이(성유리)와 희귀병을 앓고 있는 택시운전사 은설(장혁)이 아픔을 공유하면서 사랑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멜로물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성유리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처음 도전한 스크린이 더 잘 맞아서일까? 

"아직 전 정말 많이 부족해요. 다 감독님과 장혁 오빠가 많이 도와줬기 때문이에요. 정신없이 몰아붙이는 드라마와 달리 긴 호흡으로 촬영을 하니까 처음에는 집중이 안돼 많이 힘들었어요. 그러나 차츰차츰 익숙해지면서 제가 잘 몰랐던 제 장점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어느 장르가 저한테 잘 맞는지는 잘 몰라요. 장르에 상관없이 제가 발전할 수 있고 연기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성유리는 내년 서른살이 되는 것이 두렵다?=×. 신경이 약간 쓰이지만 두렵지는 않다. 성유리는 연기자로 변신한 후 1년에 한 작품씩만 출연해왔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토끼와 리저드',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등 2편을 촬영했다. 여배우로서 최절정기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다. 

"이제까지 제가 원래 한 작품을 끝내놓고 나면 그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러나 한 작품 한 작품 하면서 내공도 좀 생기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더 생기면서 쉬지 않고 일을 계속해서 하고 싶더라고요. 또한 가장 아름다울 수 있는 시기의 모습을 많이 남기고 싶고요. 전 서른보다 지금 스물아홉의 아홉수가 정말 걱정됐어요. 그래서 일을 더 열심히 했어요. 서른도 너무 기대돼요. 배우로서 더 감정이 풍부해질 것 같아요."

#성유리는 현재 결혼에 관심이 전혀 없다?=○. 현재는 일에 더 몰두할 때라고 생각한다. '무릎팍 도사'에서 고백했듯이 연애를 한 적이 있지만 현재 남자친구는 없다. 평소 비슷한 또래인 핑클의 멤버였던 이진과 조여정 등과 몰려다니기 때문에 외로움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장혁 오빠가 너무 가정적이셔서 정말 보기 좋더라고요. 배우로서 성장하기 위해 연애를 많이 하라고 하시는데 직업 특성상 그러기가 쉽지 않잖아요? 친구들 중에 결혼한 친구들도 있고 아기를 가진 친구들도 있어요. 그걸 보면 참 부럽긴 해요. 그러나 현재는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 알아요. 그러나 카메라에 빨간 불이 들어올 때의 설렘은 여전히 절 흥분시켜요. 늘 노력하는 연기자가 되겠습니다." 

<글 최재욱·사진 권호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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