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재범 ‘사생활 침해’ 논란

시애틀 쫓아가 ‘도둑촬영’ 뒤 방송

네티즌 “시청률 위해 두 번 상처줘”

KBS ‘일요일밤으로’ 비난 봇물

2PM을 탈퇴하고 미국에 체류 중인 재범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였다. 그를 추적한 프로그램은 곧바로 논란을 일으켰고, 그의 의상을 경매한 한 인터넷 쇼핑 사이트는 치솟는 경매가로 몸살을 앓다가 결국 경매를 중단했다.

25일 첫 선을 보인 KBS2 ‘일요일밤으로’의 경우 해당 게시판은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일요일밤으로’는 일주일 동안 일어난 사건 및 사회적 이슈 등 대중의 관심사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하고 그 의미를 분석해 보여주는 프로그램. 이날 방송에서는 과거 자신의 블로그에 남겼던 말이 빌미가 돼 한 달 전 그룹을 탈퇴하고 미국으로 떠난 2PM의 리더 재범이 시애틀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해 방송했다.

당초 제작진이 미국으로 떠난 재범이 어떻게 지내는지 근황을 전하고, 그가 남긴 숙제가 무엇인지를 다루려 했던 기획의도는 충분히 공감을 살 만했다. 하지만 그런 의도와 달리 이날 방송은 무리한 취재로 오히려 시청자들과 팬들의 원성을 샀다. 재범의 아버지가 “아이가 이슈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인터뷰는 힘들 것이다”고 말했고, 재범도 취재진을 피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쫓아가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네티즌과 시청자들은 “재범을 시청률에 이용한 것” “아프게 한국을 떠나 마음을 추스르려던 상황에 카메라를 들이미는 것은 너무한 일” “본인과 가족들이 원치 않은 인터뷰를 하는 것은 명백한 도둑 촬영”이라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 23일부터 2PM의 무대 의상 경매를 시작해 화제를 모았던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 역시 26일 “의상 경매를 잠정 중단한다”는 공지를 올리는 등 혼선을 빚었다. 재범이 입었던 의상의 호가가 26일 오후 20억3000만원까지 치솟는 등 과열 양상을 띠었기 때문이다. 롯데닷컴 측은 “소수의 네티즌들이 경매가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등 악의적인 경매 참여가 있었다”며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재범을 뺀 다른 멤버들의 의상 역시 400만~3000만원대의 호가를 기록했다. 수익금은 당초 유기동물보호소 운영기금으로 활용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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