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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불심검문]‘비상’ 김범, “누님들의 가을을 더 외롭게 만들어 죄송해요”

가을이 오색 단풍쇼로 퇴장하는 초겨울 날 서울 정동 스포츠칸 연예수사대 취조실. 영화 '비상'의 주인공 꽃미남 김범이 피소돼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고소인은 골드미스정신건강협회. 꽃스러운 외모와 달콤한 목소리로 외로운 누나들 정신줄 놓게 만들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가을양~'이라고 부르던 목소리가 자꾸 환청으로 들린다는 고충도 털어놨다. 성격 나쁜 최기자가 김범을 취조한다. 

#(책상을 발로 한번 차고 멱살을 잡으며) 아니, 왜 가뜩이나 골드미스들이 외로움을 많이 타는 계절인 가을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거야?=(신기한 듯 최기자를 쳐다보다 멱살을 살며시 풀고 특유의 조곤조곤한 말투로) 저도 '꽃보다 남자'에서 제가 '가을양'을 부르던 어조가 화제가 될 줄 잘 몰랐어요. 고의는 아니었어요. 상대역 이름이 가을이어서 부른 것뿐인데 어떡하라는 거죠? (특유의 미소로) 누님들을 힘들게 해드렸다면 정말 죄송해요. 

#(책상을 손으로 치며) 못 믿겠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데 영화 '비상'에서 호스트를 연기하나? 더 미치게 만드려고?=영화 홍보를 위해 '호스트'라는 직업이 부각이 되는데 극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요. 제가 맡은 시범은 고등학교 때 수경을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데 수경을 지켜주기 위해 웃음과 환상을 팔게 돼요. 

#역할을 위해 호스트바에 가보거나 호스트들을 만나봤나?=한번 꼭 만나보고 싶었어요. 그러나 '꽃보다 남자'가 끝나자마자 곧장 촬영에 들어가 기회가 없었어요. 호스트가 겉모습으로 보여지는 직업이라 외양에 무척 많이 신경 썼어요. 의상 컨셉트 회의에 직접 참여해 제 의견을 내놓곤 했죠. 

#시범처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고 싶나?=(꿈꾸는 듯한 눈빛으로) 그럼요. 시범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걸 버리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나이가 아직 어리니까 몇년 뒤에 꼭 해보겠죠. 

#(냉소적인 눈빛으로 째려보며) 아직 어린 나이인데 너무 일에만 매달리는 거 아냐?=전 촬영장에 있는 게 너무 좋아요. 정말 최근 3년 동안 3일 이상 쉰 날이 거의 없어요. 그래도 너무 행복해요. 촬영장에 있을 땐 정말 모든 고민이 다 사라져버려요. 그러나 이젠 좀 쉬고 싶어요. 육체적인 피로가 누적돼 정신적인 여유가 고갈된 것 같아요.정신 없이 달려왔는데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너무 바른생활맨 같아 왠지 술은 전혀 안 먹을 것 같아! 용돈은 얼마씩 받아?=(정색을 하며) 아니에요. 좋아해요. 소주 2~3병 정도는 마실 수 있어요. 용돈은 받지 않아요. 개인 금융사의 도움을 받아 제가 제 수입을 직접 관리해요. 쉬지 않고 일하기 때문에 돈 쓸일이 별로 없어요. 스태프들 회식할 때만 한턱 내죠. 

#(황당해하며) 아직 솜톨이 보송보송한데 말 하는 것은 40대 중년이네! 책을 무척 많이 읽나봐.=(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애늙은이 같다는 이야기 자주 들어요. 집에서 장남이다보니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책은 예전에 많이 읽었는데 요즘에는 바빠 못 읽어요. 앞으로 좀 쉬면서 자기 계발을 하고 싶어요. 늘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스포츠칸 판결=유죄! 위험스러운 존재다. 골드미스누나들이 건강한 정신을 갖고 살지 못하게 만든다. 어린 나이인데도 결점을 하나도 잡을 수 없다. 벌로는 '전 누나밖에 없어요. 사랑해요'를 녹음한 휴대전화 벨소리를 골드미스 누님들에게 전부다 선물하기! 

<글 최재욱·사진 이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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