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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나 또 결승골 … 성남 챔프전행

포항 28개 소나기 슈팅 물거품… 트레블 좌절

K리그 쏘나타챔피언십 플레이오프 포항과 성남의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성남의 골문 앞에서 뒤엉켜 공을 차고 있다. 포항|이석우기자

성남이 아시아챔피언 ‘매직’ 포항을 꺾고 K리그 챔피언십에 진출, 전북과 패권을 다투게 됐다.

성남은 2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2009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플레이오프에서 전반 44분 터진 몰리나의 프리킥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예상을 깨고 챔피언십에 진출한 성남은 2003년 이후 6년 만에 K리그 통산 8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챔피언십 1차전은 12월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2차전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관중석에서 무전기로 팀을 진두지휘한 성남 신태용 감독은 올시즌 포항전 무패행진(3승1무)을 이어가며 포항의 새로운 천적으로 떠올랐다.

반면 포항은 24경기 동안 이어온 ‘안방불패’와 FA컵·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이어 도전한 트레블 꿈도 깨졌다.

6강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지친 데다, 주전 수비수 샤샤도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성남이었기에 예상은 포항의 일방적인 우세.

그러나 승부는 전반 44분에 터진 몰리나의 그림같은 프리킥골로 결정났다.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는 라돈치치가 얻어낸 프리킥을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차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은 후반 들어 스테보·데닐손을 빼고 ‘젊은피’ 유창현·송창호 등을 투입, 총공세를 폈고 성남 장학영이 퇴장당한 뒤에는 수적 우위를 앞세워 성남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으나 성남 골키퍼 정성룡을 뚫지 못하고 무릎꿇었다.

한편 성남의 주장 김정우는 30일 군에 입대해 팀을 챔피언십에 올려놓고도 뛰지 못하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고질적인 무릎부상에 시달리면서도 묵묵히 팀을 위해 희생한 김정우에 대해 “경기전 선수들을 불러모아 오늘은 ‘김정우 데이’라고 생각하고 이기든 지든 열심히 하자고 주문했는데 모두 잘 해줬다”면서 “주장으로서 고생했고, 하루도 채 못 쉬고 입대하기에 마음이 아프고 또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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