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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서울 히어로즈로 명칭 변경…

'2009 히어로즈에서 2010 서울 히어로즈'로.

프로야구 제8구단 히어로즈가 야구팀 사상 처음으로 팀명에 연고지를 표기한다.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는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가입금 최종분(36억원)을 완납해 구단의 권리 행사가 완벽해진 뒤 팀명을 서울 히어로즈로 고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히어로즈가 서울 히어로즈로 명칭을 바꾸면 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구단 이름에 연고지를 붙인 야구단이 된다. 

히어로즈를 제외한 7개 구단은 팀명에 연고지가 아닌 두산 베어스·LG 트윈스 등 모그룹을 사용하고 있다.

히어로즈는 연고지를 팀명으로 선택하면서 네이밍 마케팅을 철회했다. 

메인 스폰서에게 구단 이름을 내주기보다는 야구단 가치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팀명까지 내줄 수 있는 메인 스폰서를 구하기 어렵다는 현실도 감안됐다. 

대신 히어로즈는 메인 스폰서가 아닌 서브 스폰서에게 유니폼과 헬멧 광고를 허용해 운영비를 충당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시즌 중반부터 터무니 없는 가격에 구단 이름을 쓰겠다는 기업이 있었다"면서 "싼값에 구단 이름을 팔기보다는 메인 스폰서 없이 서브 스폰서로만 야구단을 운영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히어로즈의 네이밍 마케팅 전략에 우려를 표시하는 의견이 많았다. 팀명이 메인 스폰서에 따라 바뀔 경우 야구팬에게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르면 이번주 안에 KBO에 가입금을 모두 납부한 뒤 회원사로서 권리를 행사할 뜻도 전했다. 

히어로즈는 가입금 120억원 중 최종 납입 분할금 36억원을 이달 말까지 KBO에 내면 정식 구단으로 인정받아 트레이드 등 기존 구단이 갖고 있는 권리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서브 스폰서와 계약은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좀 더 나은 여건 속에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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