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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풀어본 2009 영화계

▲3(번)=재난 영화 '해운대'에서 쓰나미가 몰려온 횟수. 만식(설경구)과 연희(하지원)가 부둣가에서 몰려오는 쓰나미를 보고 도망가는 첫번째를 시작으로 김휘 박사(박중훈)와 전부인 이유진(엄정화)이 딸을 살리고 세상을 떠나는 세번째까지 쓰나미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세번의 쓰나미에 전국 극장가에는 1108만명의 관객이 몰려들어 '해운대'는 3년 만의 1000만 관객 영화가 됐고 올해 최고 흥행작이 됐다. 

▲16(개)=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상영된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올해 주요 영화제에서 수상한 트로피 개수. 무려 4번의 최우수작품상을 받았고 주연 김혜자는 부산영평상부터 디렉터스컷까지 4번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에 반해 양익준 감독의 독립 영화 '똥파리'는 국내에서는 8번 수상했지만 해외 영화제에서 21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37(살)=영화배우 장진영이 이 세상에 살았던 햇수. 지난 9월 위암 판정을 받고 1년간 위암과 투병했지만 서른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팬들 곁을 떠나고 말았다. 너무 아름답고 재능이 많았던 여배우였기에 영화인과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 이외에도 유현목 감독, 정승혜 영화사 아침 대표, 배우 박광정 등이 세상을 떠났다. 

▲40(살)=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에서 최노인과 함께 주연을 맡은 소의 나이. 소의 나이 마흔살은 인간의 나이 120살에 해당된다. 최노인과 나이 든 소의 끈끈한 우정이 전국 295만 관객의 눈시울을 젖게 만들었다. 1만명이면 '대박'이라는 독립영화계에서 300만명 가까운 관객이 들었다는 건 경이적인 일이다. 

▲51.8(㎏)='내 사랑 내 곁에' 촬영 종반부 주연배우 김명민의 몸무게. 극중에서 루게릭병 환자 역을 맡은 김명민은 73㎏의 몸무게를 21.2㎏ 감량했다. 원래 지방이 없는 근육질 체질이었기에 더욱 힘든 다이어트였다. '김씨 표류기'의 정려원도 은둔형 외톨이 역을 위해 마른 체형인데도 8㎏나 감량해 남성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120(m)=스포츠 영화 '국가대표'에서 국가대표 스키 점프팀이 뛰어내리는 경기장 도약대의 높이. 전국 853만명의 관객들이 숨죽여 오합지졸들로 꾸며진 대표팀 선수들이 모든 역경을 딛고 뛰어내리는 모습을 숨죽여 지켜봤다. 선수들이 4초간 하늘을 나는 장면은 영화 초반부의 지루함도 충분히 상쇄한다. 영화사에 남을 만한 명장면이다. 

▲134(개)=모 포털에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언론 시사회를 한 4월24일에 주연배우 송강호의 성기 노출에 관련된 내용을 보도한 기사의 숫자. 극중에서 뱀파이어가 된 신부 상현을 연기한 송강호는 자신을 신처럼 따르는 추종자들을 실망시키기 위해 여인을 강제로 범하려다 끌려나오면서 성기를 몇초간 노출한다. 한국 영화 사상 남자 배우가 성기를 정면으로 노출한 첫 사례다. 

▲9000(원)=지난 6월 '트랜스포머2' 개봉을 기해 극장 입장료가 8년 만에 드디어 9000원으로 인상됐다. 영화계는 그동안 부가시장이 거의 사라져 관람료 인상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2'기 총대를 메준 덕에 '해운대' '국가대표' 등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반사이익을 봤다. 그후 관람료 인상이 줄을 이었고 '아바타'를 3D 아이맥스관에서 보려면 무려 1만6000원을 내야 한다. 

▲268만7117(명)=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작 '지아이조'가 국내에서 동원한 관객수. 전세계적으로 2억8000여만달러를 벌어들이며 한국 배우 중 최초로 성공적인 할리우드 진출식을 기록했다. 현재 사생활 문제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 그는 2010년 상반기에 속편을 촬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훈의 첫 할리우드 주연작 '닌자어쌔신', 전지현의 할리우드 도전작 '블러드'도 할리우드에서 개봉됐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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