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TView]뜬금없는 경찰옹호, ‘수상한 삼형제’ 경찰옹호 논란

KBS2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가 줄거리와 관련없이 경찰 측 입장을 옹호하는 대사와 상황을 반복적으로 집어넣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분에서는 극중 현직경찰로 출연하는 김이상(이준혁)이 경찰과 전경의 고충을 털어놓는 장면이 방송됐다. 극중 이상은 경찰대 후배가 인솔한 전경들이 시위대를 진압하던 중 경찰과 전경들이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 간부가 과잉진압을 지시해 시위대가 다쳤다는 보도가 나오자 아버지 김순경(박인환)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특히 아버지가 "시위진압 현장에서 간부들이 좀더 판단을 잘해서 경찰이든 시위대든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말에는 발끈해 현장에서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서운함을 표현했다.

하지만 이런 대사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처지를 반영하지 않아 '지나치게 경찰 측을 옹호한다'는 논란을 빚었다. 게다가 극중 대사가 줄거리와 딱히 관계가 없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점도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미 '수상한 삼형제'는 20일 방송에서도 극중 등장인물들이 "전경이 무슨 죄냐, 그저 명령대로 한 것뿐인데" "시위대 진압하다가 사고만 나면 무조건 과잉진압으로 몰아붙이는데 화염병 던지고 돌 던지는 시위대한테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라는 대사가 등장하면서 '경찰 옹호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실제 '수상한 삼형제'는 경찰청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각본에 대한 조언과 경찰청 내부공간, 자료실 등을 촬영공간으로 제공받고 있다.

'수상한 삼형제'의 시청자 게시판은 이와 같이 드라마의 뜬금없는 경찰 옹호가 계속되자 이에 반발하는 의견이 늘고 있다. 아이디 khw1981을 쓰는 누리꾼은 "물론 폭력시위가 나쁘고 거기에 희생되는 경찰도 가엾지만 기득권을 지키려는 정치세력에 휘둘려 헌법에 보장된 건전한 집회문화를 탄압한 사건도 비일비재했다"고 지적했고, 아이디 k3525kr를 쓰는 누리꾼은 "어떤 시위대가 어떻게 시위를 한 건지 언급하지도 않고 시위는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을 드러내는 것은 보기 불편했다"는 의견을 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역시 이에 대해 "공권력을 '인격화'해서 시위대의 폭력을 비난하고 과잉진압을 정당화하는 것은 권력이 사회 갈등의 본질을 흐리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