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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의 폭설…“영하 10도 안팎 맹추위”

4일 서울에 폭설이 내려 관측 사상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게다가 영하 10도 이하의 맹추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에 내린 눈은 25.7㎝로, 새로 내린 눈의 관측이 시작된 1937년 이래 최대 강설 기록이던 1969년 1월28일의 25.6㎝를 넘어섰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서울지역 눈은 100여년 만의 기록이라고 보면 된다. 이는 강수량 기준으로는 14.0㎜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번 폭설이 쏟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기상청 관계자들은 크게 3가지 원인을 들고 있다.

우선 중국 중부 내륙에서 와서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동진 중인 저기압이 서해상에서 매우 많은 수증기를 공급받은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 이 저기압 전면(북동쪽)에는 지난 2∼3일 한파를 몰고 온 영하 30도 안팎의 찬 공기가 5㎞ 상공에서 버티고 있었고, 저기압 후면(북서쪽)에는 몽골로부터 내려온 영하 40도 내외의 찬 대륙고기압이 위치해 저기압을 서서히 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상층의 제트기류가 서울·경기 지역을 지나면서 하층의 공기를 펌프처럼 빨아들여 서해상의 저기압을 빠르고 강하게 발달시켰다.

그러나 기상청은 3일 오후 예보를 통해 4일 서울, 경기, 충남북, 강원(산지 제외), 경북 북부에 적게는 2∼7㎝, 많은 곳은 10㎝ 이상 눈이 내리겠다고 전망한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10㎝ 이상이라는 예보는 상식적으로 낼 수 있는 최대치로, 이런 예상 수치는 매우 드물뿐더러 '이상'이라는 전제까지 달았었다"며 "이웃 일본의 경우 홋카이도를 제외하면 2㎝ 이하, 3∼5㎝, 6㎝ 이상 등 3단계로만 적설 예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안팎에서는 눈 예보를 ㎝단위로 하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강수량이라 하더라도 눈의 성질에 따라 그 양이 달라질 수 있고 특히 1㎜ 차이가 나면 눈 두께는 10~20배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한편 기상청은 주간예보를 통해 "4일부터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고 낮에도 영하권을 맴도는 추위가 10일까지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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