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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 생식기가 역사자료?

국과수 보관설에 네티즌 찬반논란 후끈

구한말 사이비종교 백백교 교주의 머리와 기생 명월이의 생식기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문화재찾기 사무총장인 혜문 스님 등 5명은 18일 서울중앙지법에 일제가 부검한 뒤 장기보존 용액에 담아 국과수가 보관 중인 인체 일부를 폐기하라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여기서 인체 일부는 바로 백백교 교주의 머리와 기생 명월이의 생식기이다.

혜문 스님 등은 올해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일제에게 고통받은 것들을 제자리로 돌려놓자는 취지로 소송을 냈다. 이들은 "일제 경찰이 부검 과정에서 무단 적출한 두 사람의 인체 일부를 해방 이후 국과수가 넘겨 받아 보관하고 있다"며 "의료병리학적 필요보다는 남성적 시각이나 성적 호기심에 근거해 만들어진 것으로 인도적 차원에서 보관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산 등에서 만든 백과사전에서 백백교 교주의 두개골이 국과수에 보관돼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1923년 경기도 가평에서 사이비종교 백백교를 창시한 교주 전용해는 신도들의 금품을 갈취하고 여신도들을 간음했으며 314명의 신도를 죽였다. 전 교주는 1937년 첩의 오빠의 고발로 일본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자 도주 중 자살했으며 그의 두개골은 범죄형 두뇌의 표본으로 국과수에 보관돼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국과수 측은 "일제 시대 경찰이 부검하고 국과수 창설 당시 넘겨받아 보관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인체 표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체 표본들이 백백교 교주와 기생 명월이의 것인지에 대한 기록은 아무 것도 없다"며 "다만 국과수 내부에서 구전으로 전해져 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은 일제의 만행에 다시 한번 분노하며 "보관을 중지하고 묻어줘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일제의 만행을 만천하에 알릴 수 있는 귀중한 역사적 자료로 보존하자"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국과수 측은 유전자 검사를 한 다음, 자손이 나올 때를 기다렸다가 자손이 없을 경우 행려병자 처분하는 방식으로 이 신체 일부를 처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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