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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요금 폭탄’의 진실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기 스마트폰인 애플의 '아이폰'이 처음 출시될 때 가장 우려됐던 것이 있다. 바로 '요금폭탄'이다. 아이폰의 가장 큰 매력인 소프트웨어 장터(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즐기다보면 데이터통화료가 많이 나와 '요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실제로 어떨까? 모바일게임 업체에 다니는 직장인 2명의 지난 12월 한달간 아이폰 요금 사용 내역을 들여다보니 걱정했던 '요금폭탄'은 없었다.

A모바일게임 업체에서 디자이너를 하고 있는 신모씨(31·여)는 월 기본료가 3만5000원인 'i-슬림' 요금제를 선택한 경우다. 신씨가 12월1일부터 31일까지 아이폰을 쓰고 청구된 총 금액은 8만540원이다. 월 기본료에 단말기대금 3만9410원, 소액결제이용료 2만360원, 부가서비스(데이터형) 3226원, 쇼 서비스 정보이용료 30원 등 10만1183원에서 요금할인액 2만636원과 원단위절사금액 7원을 뺀 금액이다.

신씨의 요금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기본료와 단말기대금, 소액결제이용료이다. 'i-슬림' 요금제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통화 150분, 문자 200건, 데이터 100MB를 넘지 않은 결과이다. 특히 데이터통화료는 3만7233KB(1864원)로 무료로 제공하는 100MB(10만2400KB)의 절반도 쓰지 않았다. 

같은 회사의 개발자인 박모씨(33)는 기본료가 4만5000원인 'i-라이트' 요금제로 지난 12월2일부터 31일까지 아이폰 요금이 23만5410원으로 신씨보다 3배 가량 많다. 이는 번호이동을 하면서 넘어온 전 이동통신사의 요금 12만4840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를 뺀 순수한 아이폰 요금은 11만570원으로 신씨와 큰 차이가 없다. 10만원이 넘어간 것도 'i-라이트'의 무료 통화 200분을 초과해 1만5444원 어치를 더 써서다. 데이터통화료는 신씨보다 많은 500MB가 무료이지만 실제로 쓴 것은 10분의 1도 안되는 2만2763KB(1139원)밖에 안된다.

결국 두 사람의 요금에서 '요금폭탄'의 뇌관으로 지목된 데이터통화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들이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들은 한달간 15~20개의 무·유료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았다. 그런데도 데이터통화료가 적게 나온 것은 와이파이 등 무료 무선인터넷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회사와 집에서 아이폰으로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쓰는데 모두 와이파이가 된다"며 "데이터통화료보다 음성통화가 무료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아 무료통화를 더 많이 주는 요금제로 바꿔야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아이폰으로 무선인터넷을 즐긴다고 해도 와이파이 등 무료망을 이용하면 데이터통화료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KT가 아이폰 출시 첫 달에 특별 할인한 요금이 1월 정상적으로 적용된다고 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KT 관계자는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고 와이파이존을 적극 활용하면 아이폰의 '요금폭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해외 로밍의 경우 현지 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과금이 다를 수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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