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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처럼 생생, 게임도 3D 뜬다

요즘 영화 '아바타'가 화젯거리다. 3차원 입체(3D) 영상으로 만들어져 날리는 꽃잎이나 주인공 제이크 설리가 익룡을 닮은 이크란을 타고 나는 모습 등이 마치 눈 앞에서 펼쳐져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하다. 이렇듯 영화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이 들도록 하는 생생함이 3D 영화의 매력이다.

3D는 영화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게임에서도 3D 영상 게임이 시도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3D 영상 게임이 조용히 시연됐다. 네오위즈게임즈 부스 한쪽 귀퉁이에 마련된 '피파온라인2' 3D 영상 버전이다. 컴퓨터업체 엔비디아의 3D 영상 솔루션 '3D 비전'을 지원, 3D 안경을 쓰면 캐릭터와 축구공이 입체적으로 보이고 거리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 '피파온라인2'는 3D 영상 전용 게임은 아니지만 3D 그래픽이 기본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엔비디아 조혁 부장은 "국내 게임업체들이 만든 온라인게임들이 대부분 고사양의 3D 그래픽으로 제작돼 3D 영상을 지원하는 솔루션만 갖춘다면 당장이라도 게임을 3D 영상으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MMORPG '아이온'이나 네오위즈게임즈의 FPS게임 '아바', 블리자드코리아의 MMORPG '와우' 등이 대표적이다. 게이머가 자신의 컴퓨터에 3D 영상 솔루션을 설치하고 안경을 착용하면 생동감 있는 3차원 영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 

그러나 3D 영상을 고려해 만들어진 전용 게임이 아닌 만큼 어색한 부분이 많다. 아바의 경우 UI와 캐릭터명 등 2D로 제작된 부분이 허공에 어지럽게 떠다니거나 겹쳐 보이고 총구가 캐릭터와 겹쳐보여 제대로 조준하기 힘들다.

컴퓨터업체 엔비디아가 최근 PC방에서 3D 영상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체험존을 마련했다. 사진제공=엔비디아

이에 비해 해외에서는 3D 영상을 고려한 전용 게임이 나와 있다. 지난해 출시된 '배트맨:아캄 어사일럼' '레프트 4 데드2' '레지던트이블5' '워해머 40,000:던오브워Ⅱ' 등은 처음부터 3D 영상 구현을 감안해 기획, 제작돼 3D 영상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조혁 부장은 "'배트맨:아캄 어사일럼'을 3D 영상 게임으로 즐겼는데 캐릭터가 건물에서 떨어질 때 내가 추락하는 것처럼 실감났다"며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3D 영상 게임은 게이머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게임업체들은 아직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개발이 어렵거나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은 시장성이 없기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임우열 아바 사업팀장은 "3D 영상 전용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은 이미 갖추고 있다"며 "다만 3D 영상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나 하드웨어가 보급돼 있지 않아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도 일부에서 3D 영상 게임 시장을 열기 위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3D 비전 솔루션을 채택한 PC방 체험존을 열었고 경쟁사인 AMD도 3D 솔루션 '스테레오스코픽 3D'를 선보였다. 또 아수스는 세계 최초의 게임용 3D 노트북을 출시했고 전용 안경이 없어도 3D 영상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도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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