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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의원 수십억 손배 피소 위기

 

최근 자신의 책 '일본은 없다'에 대해 표절의혹을 제기했던 언론사 대표 등을 상대로 한 2심 소송에서 패소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반대로 수십억원대 손해배상소송 피소위기에 몰렸다.

표절의혹 소송의 핵심 당사자인 유재순 제이피뉴스 대표는 26일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전여옥 의원에게 정계은퇴를 촉구하며 수십억원대의 매머드급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1990년대초 일본에서 르포작가로 활동할 당시 일본특파원으로 머물던 전 의원과 친분을 나눴으며, 이때 자신이 출간 준비 중인 책의 일부를 전 의원이 무단 도용해 '일본은 없다'를 썼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 의원이 유 대표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으나 법원은 '전 의원이 유 대표가 잘못 쓴 부분까지 고스란히 옮겨 적었다'는 증언 등을 근거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유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유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전 의원이 2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 상고를 결정한 것에 대해 "예상했던 일로 전여옥다운 결정"이라고 냉소한 뒤 "애초에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가해자가 피해자를 고소하는 적반하장식의 재판은 아예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 의원이 2심 패소 후 홈페이지에 자신은 당당하다며 '지금의 시련은 더 큰 일을 시키려는 하늘의 뜻'이라는 '맹자'의 말을 인용한 데 대해서도 "그 말이 지금 일본에서도 굉장히 화제가 되고 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 의원이 대법원에서도 패소할 경우 정계은퇴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유 대표는 "일본의 경우 2~3년 전에 장래가 촉망되는 민주당의 30대 국회의원이 자민당 의원의 비리를 폭로한 적이 있는데, 나중에 이메일 내용이 가짜라는 것이 밝혀져 즉시 잘못을 시인하고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의원직을 그만뒀다. 전여옥도 당연히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 측이 화해 요청을 해 올 경우 받아들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제는 도저히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 왔다. 남은 것은 그 쪽에서 받을 죗값과 손해배상뿐"이라고 일축했다.

<조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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