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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조상묘 지키기’ 비상

최근 태광그룹 창업자의 묘지가 도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재벌의 선영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재벌 묘지 도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9년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부친묘와 2004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부모묘 등 재벌 묘지는 오래전부터 도굴꾼들의 표적이 돼 왔다. 

그래서 재벌들은 별도 관리인을 두거나 CCTV까지 동원해 24시간 창업주나 선친의 묘를 지키고 있다. 

도굴 경험이 있는 롯데와 한화는 사건 이후 관리를 강화했다. 롯데는 2004년 사건 이후 신격호 롯데 회장 부친의 묘소에 별도의 관리인을 뒀으며 한화는 CCTV를 설치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묘가 있는 경기도 하남의 현대가 선영은 별도의 용역회사가 관리하고 있다. 용역회사는 선영에 별도 관리사옥을 두고 CCTV도 설치해 지키고 있다. 

두산그룹도 고 박승직 창업주와 박두병 초대 회장 등의 무덤이 있는 경기도 광주 선영에 CCTV와 관리인을 두고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시설이나 건물 내에 선영이 있어 일반인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경우도 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묘소는 용인에버랜드 내에 있고, 효성그룹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의 묘지도 경기도 고양시 벽제 기념관 내에 있다. 

SK그룹은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묘와 그 아래 고 최종현 회장의 유골을 안치해 놓은 가묘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펜스가 설치돼 있다. 

이밖에 부산 동래에 있는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묘소와 경남 진주에 있는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조부이자 LG그룹의 공동 창업주인 허만정씨의 묘, 경기도 용인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의 묘지도 관리인이 상주하는 등 특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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