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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신작 ‘올림픽의 몸값’

오쿠다 히데오는 제2의 일본소설 붐의 선두에 서있는 작가다. 90년대 무라카미 하루키를 시작으로 무라카미 류,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가 차례로 주목받았다면, 요즘은 오쿠다 히데오가 '대세'다. '못해도 4만부 이상'씩을 팔면서 국내에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그가 3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올림픽의 몸값'(은행나무, 전2권)을 내놓았다. 

이야기는 방화로 인한 폭발사고부터 시작한다. 경시청에 협박장까지 보내는 방화범의 요구는 "올림픽을 무사히 치르고 싶으면 몸값을 지불하라"는 것. 비밀리에 수사를 진행하지만 방화는 계속되고 올림픽 개회식 날짜는 다가온다. 

이 책은 1964년 도쿄 올림픽을 배경으로 한 픽션이다. 

오쿠다 히데오는 전작에서 이라부(공중그네), 아버지 이치로(남쪽으로 튀어), 히사오(스무 살, 도쿄) 등 독특하면서 무겁지 않은 소시민적 영웅을 창조해냈다. 하지만 이번엔 캐릭터보다는 철저히 이야기의 힘에 의지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전도유망한 도쿄대 경제학부 대학원생인 시마자키 구니오, 방송국 예능국 PD인 스가 다다시, 경시청 형사 오치아이 마사오다. 세 명의 주인공이 얽히는 구도는 전에도 써왔으나, 이번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서술하기 위해 서로 다른 시간대를 설정했다. 스가 다다시와 오치아이 마사오는 현재 시점에서, 사마자기 구니오는 과거에서 출발해 퍼즐 조각 맞추듯 이야기를 완성해 간다. 

작가는 1960년대 당시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경시청에 근무한 형사와 가족, 관계자 인터뷰, 경찰 수사 방법, 올림픽 경비체제를 철저하게 조사했다고 한다. 각 장마다 일기처럼 날짜가 기록되어 있는데, 실제 날씨를 정확하게 적었고 날씨를 스토리에도 반영시켰다. 

오쿠다 히데오는 이 작품으로 제43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2권은 2월 중 발행된다. 468~472쪽, 각권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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