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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메이저리거 김선우 “한국 야구는 이미 세계화”

"한국 타자의 실력 느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혀를 내둘렀다는 표현이 딱 맞다. 두산 김선우(33)는 3일 미야자키의 두산 스프링캠프 도중 "2년 동안 한국 무대에 서면서 한국 타자들을 다시 판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선우는 한국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바로 미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관심 속에 한국프로야구로 돌아왔지만 최근 2년 동안 주위는 물론 자신의 기대에도 미치지 못한 투구를 했다. 

이에 대해 김선우 스스로도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인정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타자들의 실력이 상당하다는 데에도 무게를 뒀다. 

그는 "한국 야구가 이미 세계 대회 성적으로 실력을 입증하고 있지 않느냐"며 "발전한 한국 타자들을 상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는 베이징올림픽과 두 차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세계 무대에 우뚝 섰다. 

제2회 WBC 일본 대표팀 감독인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요미우리 캠프가 시작된 지난 1일 한국 취재진에게 "올해는 한국 대표팀과 경기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농담했을 정도로 한국 야구는 두루 인정받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팀들이 최근 1군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 상대로 일본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국프로야구단을 선택하는 것만 봐도 예전과는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럼 발전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김선우에게 최근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김태균(지바 롯데)·이범호(소프트뱅크)처럼 일본·미국 등 세계 무대 진출에 성공하고, 또 그곳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 선수가 한국프로야구에 얼마나 있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김선우는 "내가 그런 것을 판단할 위치에 있거나 자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많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그는"현재 한국프로야구의 젊은 선수들 중에는 경험을 쌓고 잘 관리를 받으면 해외 무대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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