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상우 “가수되려고 청바지 700벌씩 날랐죠”

신인가수 상우(24)는 동대문도매시장에서 비공식 '생활의 달인'이었다.

그는 청바지 수십장을 어깨에 얹고 지하 창고부터 지상 7층까지 오르내렸다. 

학비를 벌기 위해 1년간 일했다. 한번에 청바지 55~60벌 정도를 나르는 것
이 기존 기록. 그는 당시 최고 기록인 70장을 '무릎치기'(손으로 들지 않고 중간에 무릎으로 튕겨서 얹는 방법)로 실어날랐다. 비공식 '생활의 달인'이다. 

하루에 700장씩 꼬박 1년을 날라 2000만원을 모았고,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실용음악학부에 입학했다. 물론 학비는 청바지를 날라 번 돈으로 냈다. 

"어려서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아버지가 정말 노래는 잘하시는데 피를 물려받은 것 같아요. 제대 후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학교를 들어가게 됐죠." 

풍족한 집안은 아니지만 어렵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어려서부터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주유소, 카센터, 동대문시장 등에서 일했다. 이때 사회 경험은 그에게 돈 주고도 얻을 수 없는 가르침을 줬다. 

"사회에서의 위계질서도 배웠고, 경험이 많으니 여러 사람들과의 폭넓은 소통이 가능하죠. 돈의 소중함을 배워서, 10원짜리 하나도 허투루 쓰지 못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 단계씩 차근히 밟아가는 기쁨을 배웠어요."

노래 하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던 그는 중앙고 재학 당시 환희·박효신·휘성 등을 배출한 아현산업정보고등학교에서 노래를 공부하기도 했다. 2002년 가수선발 프로그램인 MBC '악동클럽'에 지원했다가 마지막에 탈락했고, 최근에는 Mnet '슈퍼스타K'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그래도 차근히 한 단계씩 밟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 노력의 결과물이 첫 싱글 앨범 '샤이닝 스타'다. 앨범에는 '샤이닝 스타'와 '칫솔' 등 2곡이 담겼다. 특히 머리곡 '샤이닝 스타'는 인기듀오 노라조의 이혁이 작곡해 눈길을 끈다. 이혁과 함께 숙식을 하면서 배우고, 또 연습했다. 덕분에 창법이 이혁과 비슷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사랑을 막 시작한 남자의 설레는 마음을 담은 가사와 상우의 미성이 잘 어울린다. 

"가사에 손발이 좀 오그라들었다가 이제야 펴지고 있어요(웃음). 요즘 그룹들이 대세이다보니 남자 솔로가수가 없는데, 남자 가수의 가창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금은 시작이지만 앞으로 한 단계씩 성장해 최고로 인정받고 싶어요."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