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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고, 벗고, 빠지고…막장 졸업식 물의

몸에 밀가루를 뿌리는 것은 기본이고, 옷을 찢어 반나체 상태로 거리를 헤매고, 거의 알몸 상태로 바다에 뛰어드는 등의 \'막장 졸업식 뒤풀이\'가 시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남녀 졸업생들이 같이 옷을 벗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많은 학교가 의미있는 졸업식을 마련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옷을 찢고 강제로 바다에 빠트리는 등의 '막장 졸업식'이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8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20여명의 학생이 대낮에 동네 골목길에서 한 여중생의 교복을 강제로 벗기고 머리에 케첩을 뿌리는 등 집단폭력을 저지르는 동영상이 올라와 충격을 줬다. 이 동영상은 서울 금천구 M중학교에서 지난 5일 열린 졸업식 뒤풀이 장면으로, 가해 학생들은 경찰조사에서 "학교의 '전통'으로 매년 졸업식마다 반복되는 일"이라고 진술했다.

같은 날 제주의 K중학교에서는 졸업식이 끝난 후 여중생들이 선배들에 의해 차가운 바다에 빠져 생명을 위협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선배들은 후배들을 포구로 끌고 가면서 미리 준비한 가위와 면도칼로 교복은 물론 브래지어와 스타킹 등 속옷까지 갈갈이 찢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후배들 대부분은 수영을 못하는데도 선배들이 강제로 밀쳐 바다에 빠트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학부모들도 "수영을 못하는 아이들을 끌고가 차가운 바다에 빠뜨린 것은 살인미수"라고 분개하고 있다.

특히 요즘 졸업식장에서 '알몸 졸업식'이 마치 의식처럼 번지고 있다. 밀가루와 소화기액·마요네즈·물엿·액젓 등을 얼굴과 몸에 뿌리거나 강제로 먹이는 일은 기본이고, 교복은 물론 속옷까지 찢어 거의 알몸 상태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르지만 경찰로서는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 모두가 일종의 놀이로 생각하고 있어 별다른 처벌을 못한 채 그냥 훈방 조치하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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