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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타격폼 교정으로 부활 선언

두산 이종욱(30)은 지난해 괴로웠다. 

2008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팀 주전 중견수였지만 지난 시즌에는 팀 내 주전 경쟁조차 쉽지 않았다. 왼쪽 팔꿈치 통증도 간간이 있었고, 때로는 두산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정신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질책도 받았다. 

그러다가 6월2일 광주 KIA전 8회초 수비 때 2루수 김재호와 충돌해 턱관절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후반기에 복귀했지만 이후 마우스피스는 훈련 때도 필수 준비물이 됐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난해 82경기에 출전한 이종욱이 올시즌 부활을 야무지게 준비 중이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 중인 그는 타격폼을 교정하는 것으로 재기를 선언했다. 

타격 준비 동작시 배트를 예전보다 눕히는 게 포인트다. 이종욱은 "배트를 꼿꼿이 세운 상태에서 눕혔다가 타격에 들어가는데 어차피 타격 동작 중 배트를 눕히는 동작이 있어야 하니까 애초부터 배트를 눕혀 준비 동작에서 여유를 갖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가 김성한 전 KIA 감독처럼 배트가 큰 각도로 누워버릴 수도 있겠다"고 하자 이종욱은 허허 웃으며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예전과는 조금 달라진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욱이 스프링캠프에서 힘차게 배트를 돌리는 만큼 김경문 감독도 흐뭇하게 그를 지켜보고 있다. 김 감독은 이종욱에 대해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올시즌 분명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느낌이 제대로 왔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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