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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32강전>

'고스트 바둑왕' 세대의 등장

○ 박승현 6단 VS ● 김만수 7단

 

실전

최근 일본에서 일본바둑사상 최연소 입단자(11세4개월)가 나와 화제다.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후지사와 리나는 지난 6일 벌어진 일본기원 여류입단대회 본선에서 1등으로 프로가 됐다. 후지사와는 조치훈 9단이 1968년에 세운 11세9개월 입단 기록을 42년 만에 경신해 일본 열도가 떠들썩하다.

후지사와는 수많은 기행으로 한국 바둑팬 사이에서도 인기를 끈 후지사와 슈코 9단의 손녀다. 일본에서는 수년 전 작고한 후지사와 9단이 '고스트 바둑왕'의 바둑귀신 '사이'처럼 손녀의 바둑귀신이 돼 입단을 도와줬다는 얘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일본에는 '고스트 바둑왕'을 보고 바둑을 배운 어린이가 10만명을 넘는다. 후지사와 9단의 손녀도 마찬가지다. 태국에서도 고스트 바둑왕이 큰 인기를 끌면서 바둑이 많이 보급됐다. 최근에 바둑을 배우는 어린이들을 '고스트 바둑왕 세대'라 부를 만하다.

참고도1

최근 한국에서는 해외 바둑보급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다. 프로기사가 해외에 나가 바둑보급을 할 경우 연 2000만원 상당의 정착자금을 지원한다는 소식이다. 해외 바둑보급이 이제 첫걸음을 내디뎠다. 향후 지속적인 지원이 계속된다면 해외 바둑보급은 바둑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해외 바둑팬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요구를 이해하지 않고 한국의 입장에서 바둑보급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선보일 때는 기존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해결하지 못한 소비자 욕구를 풀어줘야 성공한다. 이미 해외 바둑보

참고도2

급은 일본·중국이 우리나라보다 앞선다. 따라서 두 나라가 했던 보급 방식을 똑같이 해서는 한국의 인지도를 높이기 어렵다. 우리만의 독특한 프로그램과 지원책을 좀더 차분하게 구상한 다음 보급에 나서야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백112가 백의 첫 번째 실수. <참고도1>이었으면 승부 끝이었다. 백144도 어처구니 없는 실수. <참고도2>였으면 흑이 돌을 던져야 했다. 연이은 백의 실수로 147까지 다시 승부가 됐다. 

<해설|김만수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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