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국산 신작 게임 “스타 2, 한판 붙자”

지난달 18일 테스트 개시에 시범서비스 맞불

수만명 동시 접속 등 게이머 눈길 잡는데 성공

넥슨‘드래곤네스트'

'스타크래프트2 겁안난다!'

요즘 전세계 게임계는 '스타크래프트2(스타2)'로 떠들썩하다. 지난달 18일 전세계적으로 테스트가 시작되자마자 테스트 계정이 암거래될 정도로 '스타2'가 핫이슈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딜 가나 온통 스타2 이야기이다. 이럴 때 다른 신작 게임은 주목받기 힘들다. 그러나 국내 신작 게임들이 스타2에 아랑곳하지 않고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자신의 갈 길을 걸어가고 있다.

스타2가 사전 예고도 없이 갑자기 테스트에 돌입한 지난달 18일 넥슨은 RPG '드래곤네스트'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3월 첫 주 정식 서비스에 앞서 사전 신청한 12만명의 게이머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특별 서비스로 오픈 30분 만에 1만명이 동시접속했다. 27, 28일 주말에는 동시접속자수 1만2000명을 기록, 게이머의 관심이 뜨거웠다. 

한게임 '세븐소울즈'

이날 한게임이 실시한 신작 MMORPG '세븐소울즈'의 2차 비공개 테스트에도 1만5000여명이 몰렸으며 22일까지 5일간 4만명이 넘는 게이머가 참가했다. 당초 6만명을 대상으로 계획된 것에 비하면 작지만 선전했다.

와이디온라인도 고대 동양 판타지를 그린 MMORPG '패온라인'의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예정대로 2월27일~3월1일까지 진행했다. 

와이디온라인 '패온라인'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하다. 엔씨소프트가 3일 MMORPG '아이온'의 대규모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네오위즈게임즈는 4일 한국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에이지오브코난'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또 NHN은 5일 미디어, 블로거, 개발사 관계자 등 100여명을 제주도에 초청, '한게임 익스2010' 행사를 열고 한게임의 올해 사업전략 및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괴물' 스타2의 상륙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상반기 게임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이슈 블랙홀'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2와 당당히 맞대결하는 모습은 이채롭다. 관심이 스타2에 집중되기 때문에 신작 출시 시기를 조정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정면승부에 나서고 있어서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큰 타격없이 테스트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게임문화가 변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요즘은 게이머가 게임 1개만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MMORPG, FPS게임, 캐주얼게임 등 여러 장르의 게임을 즐긴다는 것. NHN 한게임 관계자는 "옛날에는 할 것이 '스타크래프트'밖에 없었지만 요즘은 다양하게 많고 퀄리티도 좋다"고 말했다.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2’

스타2의 테스트가 한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도 다른 신작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블리자드는 테스터 인원과 기간을 밝히지 않은 채 테스트 참가자를 순차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넥슨 관계자는 "스타2가 아직은 비공개 테스트인 만큼 국내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5, 6월쯤 정식 발매되면 어느 정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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