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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감독 “이재영 달라지고 있다”

"곧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겁니다."

LG 박종훈 감독이 불펜투수인 5일 잠실구장 청백전에 앞서 이재영(31)의 변화에 기대감을 보였다.

지난 시즌 LG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이재영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용병 오카모토 신야(35)와 함께 유력한 마무리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불펜투수로 빼어난 구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혈질 성격 탓에 경쟁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다혈질 성격은 그의 실력을 평가절하시키는 약점이다. 

지난해에도 5승 11세이브 1홀드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지만 마운드에서 쉽게 흥분하는 모습을 반복하며 덕아웃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두산 2군 감독 시절 이재영을 지켜봤던 박 감독이 '이재영 길들이기'에 나섰다. 

박 감독은 지난달 23일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한화전 8회 등판한 이재영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5피홈런 8실점하면서 평정심을 잃자 이재영을 곧바로 중도 귀국시켰다. 경기 내용도 내용이지만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한 이재영을 질책하는 조치였다. 이재영은 현재까지 2군에 머물고 있다. 

이재영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이재영은 좋은 투수다. 구위도 좋은 편이다"고 밝힌 박 감독은 "안 맞고 던지는 투수는 없다. 안타나 홈런을 맞았다고 마운드에서 멘탈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마운드에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이재영에게 따끔한 충고를 남겼다. 

그러면서도 "중도 귀국을 결정한 뒤에 이재영이 방에 찾아왔기에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 점이 이재영이 이전과 달라진 모습인데 조금씩 변하고 있다. 그날 대화를 통해서 오해도 풀리고, 서로 노력하는 부분에 대한 이해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재영도 잘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구위만 놓고 본다면 이재영만한 투수가 흔치 않다. LG 불펜 운영에 있어 이재영 유무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일단 박 감독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만큼 이재영에게 머잖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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