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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숙 미스테리···최대 권력 섹스스캔들

1970년 3월17일 밤 11시. 서울 강변로의 승용차에서 머리와 가슴에 총을 맞고 숨진 미모의 젊은 여인이 발견되면서 대한민국 최대 권력형 섹스스캔들은 시작됐다. 죽은 여인은 모델 지망생이던 정인숙. 하지만 그의 핸드백 안에서 미화 2000달러와 현금 500여만원이 든 적금통장, 당시 고위층만이 소지했던 복수여권과 정·관계 고위층의 26명의 명함이 발견됐다. 나중에 드러난 것이지만 그녀는 대학생으로 당시 최고급 요정 선운각에서 권력층의 '파트너'였던 것이다. 

그녀는 이 생활을 하면서 아들을 낳았다. 그녀는 아들을 데리고 일본, 미국을 거쳐 귀국했다가 두달 만에 살해됐다. 하지만 이 사건은 숱한 의혹만 남기고 서둘러 무마됐다. 당시 경찰은 운전사이며 그의 오빠 정종욱이 그를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19년 만에 출감한 정종욱은 "고위층이 뒤를 봐준다고 했다는 회유로 거짓자백을 했을 뿐, 집 앞에 있던 괴한들이 동생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이 사건의 배후는 누구일까. 당시 정인숙이 낳은 아들의 아버지는 정일권 당시 국무총리 혹은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검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당시 수사기록의 공개를 요청, 현장감식 기록, 그리고 피해자 정인숙의 부검기록 등을 입수했다. 아울러 의문의 총기사진을 바탕으로,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는 권총을 둘러싼 의혹을 추적해 나간다. 또 70대 중반에 들어선 정종욱은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마지막으로 재심청구를 통해서라도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전한다.

일전의 장자연 사건이 연예계의 섹스스캔들이라면 정인숙 사건은 권력형 섹스스캔들이라는 점에서 일면 유사하다. 그리고 당시 군출신 권력실세들은 '미모의 젊은 세컨드'를 두는 것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였다는 증언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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