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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드라마 ‘동방의 빛’ 제작중단

오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00년을 맞아 방송될 예정이었던 드라마 '동방의 빛'이 제작중단됐다.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100주년을 맞아 제작되는 '동방의 빛'은 이성재가 안중근, 신성일이 이토 히로부미 역을 맡았고, 양미경, 안재모, 박솔미, 이영아, 서지영, 임성민이 캐스팅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제작에 들어간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지금껏 촬영이 전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동방의 빛' 제작사인 JI프로덕션은 "현재 편성때문에 방송3사에 접촉하고 있다"며 "사전제작에 들어가 올해 3월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아직 촬영에 들어가지 못했다. 6~8월 방송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촬영에 들어가기에는 걸림돌이 너무 많다. 주연을 맡은 이성재는 영화 '꿈은 이루어진다', '현의 노래'에 캐스팅돼 촬영에 들어갔고, 주요 출연진인 박솔미는 KBS1 '거상 김만덕', 서지영은 SBS '당돌한 여자', 임성민은 MBC '동이'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또 6.25 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KBS는 '전우', MBC는 '로드 넘버원'이라는 전쟁 드라마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중근 드라마에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다. 하지만 올해 방송이 되지 않으면 안중근 순국 100년이 지나가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편성 외에도 투자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방의 빛'에 대한 방송3사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안중근 의사 순국 100년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하지만 케이블 방송에서 '동방의 빛' 방송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방송이 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방의 빛'은 이토 히로부미와 안중근, 고종을 통해 자국의 독립이 왜 필요한지를 다루고, 세계의 강국들이 조선이란 나라를 서로 갖기 위해 경쟁했던 당시의 정세를 다루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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