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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錢쟁⑦‘대부’ 33년 만의 앵콜 로드

영화 <대부>(The Godfather)를 극장에서 볼 수 있다.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 지 무려 33년 만이다. 이 영화 홍보마케팅을 맡은 ‘영화사 숲’은 12일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개봉 33주년이 되는 오는 5월 27일(목) 개봉한다”고 밝혔다.

<대부>는 1972년 작품이다. 실제로 마피아에 몸 담았던 마리오 푸조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마리오 푸조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함께 시나리오를 썼다. ‘할리우드의 전설’로 불리는 말론 블란도를 비롯해 알 파치노·제임스 칸 등이 주요 배역을 맡았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연출했다. 니노 로타의 가슴을 울리는 테마음악도 유명한 작품으로 1973년 제 45회 아카데미상 11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고 작품·남우주연·각본상을 수상했다. ‘최고의 100대 영화’(타임) ‘20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IMDB) 등에 선정된 걸작이다. 1974년에 <대부2>, 1990년에 <대부3>이 선보였다.

영화 <대부> 한국(왼쪽)과 외국 포스터.

<대부>는 미국에서 1972년 3월 15일 개봉,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33년 동안 지키고 있던 기록을 깨고 8600만 달러라는 경이적인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에서는 1977년 5월 25일(수) 석가탄신일에 서울극장에서 개봉, 8만4496명이 관람(한국영화연감 기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당시 서울인구(추계)는 759만8734명이고, 한국영화연감에 의하면 외국영화 관람료는 900원(한국영화는 700원)이다.

1977년은 화제작이 대거 개봉된 해이다. 한국영화 <겨울여자>가 최고 흥행을 기록(59만573명)한 이 해에 외국영화는 <타워링> <킹콩> <오멘> <록키> <소림사 십대제자> <써스페리아>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내 모든 것을 다주어도> <소림사 18동인> <실버스트릭> 등이 각광받았다. 각각 20만~40만여 명이 감상했다.

이밖에 <부메랑> <미드웨이> <전쟁과 평화> <7인의 독수리> 등이 20만 명 이상, <라스트콘서트> <정오에서 3시까지> <멀고 먼 다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황야의 무법자> 등이 10만 명 이상 관람했다. <벤허> <나바론> 등도 이 해에 선보였다. <벤허>는 8만8613명, <나바론>은 6만5281명이 봤다.

<대부>는 이탈리아 시실리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후 밑바닥부터 시작해 마피아 두목의 자리까지 오른 돈 꼴레오네(말론 브란도)의 가족과 그 일가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았다. 33년 만에 다시 찾아오는 이번 작품은 스티븐 스필버그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리마스터링 작업을 했다. 스필버그 감독이 직접 파라마운트사 회장을 만나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함으로써 극적으로 이루어졌다.

‘영화사 숲’에 따르면 예고편은 12일 현재 제작 중이다. ‘영화사 숲’ 측은 “미국에서 보내온 예고편이 1972년 개봉 당시와 마찬가지로 스틸로 구성돼 있는데 러닝타임이 2분30초”라며 “국내 극장에서 상영이 불가능해 스틸과 동영상을 혼합한 30초짜리로 다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는 스필버그 감독을 비롯해 전 세계의 수많은 영화인과 영화학도, 영화 마니아들에게 ‘내 인생의 영화’로 손꼽힌다. 비디오·DVD로 접한 관객이 대부분인 가운데 33년 만에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개봉되는 <대부>가 얼마나 호응받을는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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