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시네마錢쟁⑨‘원 나잇 스탠드’ 집착ㆍ혼돈ㆍ오해... 얼마?

<원 나잇 스탠드>(One Night Stand). ‘관능의 밤’을 그린 독립영화다. 올해로 36회째를 맞는 국내 최대의 서울독립영화제 측이 제작한 첫 작품이다. ‘에로티시즘’에 초점을 맞춘 흔치 않은 ‘독립영화’다. 오는 5월 4일 개봉된다.

누구나 비밀로 간직하고 있을 듯한 하룻밤 이야기. <원 나잇 스탠드>는 ‘원 나잇 스탠드’라는 테마 아래 성에 관한 기존의 통념에 과감히 도전하는 도발적인 영화다. KT&G 상상마당과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가 참여한 제작지원 프로그램(인디트라이앵글) 첫 번째 작품이다.

‘첫 번째 밤’은 훔쳐보는 사람들의 집착의 밤이다. 매일 밤 아파트 계단에서 한 청년은 여대생의 집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몰래 듣는다. 선글라스를 낀 한 여자는 그런 청년을 몰래 지켜본다. 결핍증이 있는, 채워지지 않는 욕망에 괴로워하는 두 남녀는 결국 위험한 집착의 시간을 보낸다.

‘두 번째 밤’은 비밀과 함께 사라진 혼돈의 밤이다. 후배 커플과 함께 산장을 찾은 신혼부부. 남편은 아내와 섹스를 하려고 하는데 매번 거부당한다. 후배의 여자친구는 묘한 매력을 풍긴다. 남편은 갑자기 사라진 아내에 관한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접하면서 걷잡을 수 혼란에 휩싸인다.

‘세 번째 밤’은 연인을 오해하는 오해의 밤이다. 저명한 영화평론가 로메르와 목욕관리사 진영의 우정관계는 독특하다. 국제영화제 참석차 한국을 찾은 로메르에게 여자친구 소희를 소개해준 진영은 느닷없이 수컷의 위기의식과 정체 모를 질투심이 발동한다. 정체성의 위협까지 받는다.

독립영화 <원 나잇 스탠드>를 연출한 민용근ㆍ이유림ㆍ장훈 감독(왼쪽부터)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민용근·이유림·장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독립영화 대표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영화 <장례식의 멤버>와 연극 <낮잠> 등의 이주승, <고갈>로 시라큐스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장리우, <똥파리>의 정만식, 과감한 노출 연기에 도전한 <처음 만난 사람들>의 최희진, 그리고 한국영화 평론가로 유명한 달시 파켓 등이 출연했다. <바람난 가족>의 백정림이 강렬한 매력을 뿜어냈고, <후회하지 않아>의 이영훈과 정승길이 특별출연했고, 권해효는 내레이션을 맡았다. 지난 해 EBS 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 연말 결선에서 대상을 차지한 인디밴드 ‘아폴로 18’ 멤버 김대인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제작비는 3천만원이 들었다. 편당 현금 800만원과 200만원에 해당하는 현물지원을 받았다. 출연·제작진의 노개런티 등에 힘입어 제작·완성됐다.

영화제 측은 에로티시즘을 주제로 한 데 대해 ‘표현의 자유’를 들었다. “독립영화는 표현의 자유를 신장시키는 데 기여해 왔는데 의외로 ‘18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 영화가 없다”면서 “이제는 사회적 소재는 물론 성적으로도 자유로와야 한다는 게 기획의도”라고 설명했다. “2008년 하반기에 기획, 이 해 영화제 개막식 때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프리 프로덕션을 거쳐 올해 5월에 촬영에 들어가 11월에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제 측은 흥행결과에 대해 긍정적이다.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공개된 뒤 전회(2회) 매진을 기록했다”는 점을 우선 꼽았다. 이어 “정서적 울림을 주는가 하면 의외성이 주는 재미를 내포하고 있고, 베드신도 세다”는 점을 들었다.

<원 나잇 스탠드>는 KT&G 상상마당을 비롯해 CGV 무비꼴라쥬(구로·대학로·강변·인천), 서울극장 내 예술영화전용관 하모니 등 11개 관에서 상영된다. ‘관능의 밤’을 그린 독립영화 <원 나잇 스탠드>가 어떤 반응을 얻을까?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