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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극장가, 블록버스터급 흥행 배우 3파전

이병헌·김명민·박해일….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흥행 배우들이 올 여름 스크린 대결을 펼친다. 

세 명 모두 6월과 7월 사이에 개봉하는 스릴러 영화로 복귀해, 흥행 전쟁을 벌일 예정이다. 

가장 먼저 스크린에 돌아오는 배우는 김명민이다. 

그는 6월에 개봉하는 '파괴된 사나이'(감독 우민호)로 또 다시 극한의 한계에 도전한다. 김명민은 극중 딸이 유괴된 후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아버지로 등장해 부성애 연기를 펼친다. 전작 '내 사랑 내 곁에'에서 살인적인 감량으로 육체적인 한계에 도전했다면, '파괴된 사나이'에서는 감정의 한계에 도전한다. 

김명민이 맡은 전직 목사 주영수는 딸이 유괴된 지 8년 만에 유괴범의 연락을 받고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딸이 유괴된 후 신의 존재를 부인하며 타락한 삶을 살아가다 끈질긴 추격전을 펼치는 아버지의 집념을 연기력으로 표현한다. 뮤지컬 배우에서 출발해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엄기준이 냉혈한 유괴범 '루돌프' 역을 맡았다. 

7월에는 이병헌과 박해일이 관객들과 만난다. 

먼저 '지.아이.조'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데 이어 드라마 '아이리스'로 일본서 흥행 기록을 쓰고 있는 이병헌은 '악마를 보았다'로 국내 스크린에 복귀한다. 

'악마를 보았다'는 연쇄살인마에게 약혼녀를 잃은 한 남자의 광기 어린 복수를 다룬다. 이병헌은 약혼녀를 잔인하게 살해당한 국정원 경호 요원 수현 역을 연기한다. 악마 같은 연쇄살인마 경철 역은 최민식이 맡았다. '쉬리'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에서 섬뜩한 연기로 관객을 압도했던 최민식의 연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이 영화는 '달콤한 인생'으로 이병헌과 만났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간 끊임없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온 김 감독은 '악마를 보았다'로 스릴러 영화에 도전했다. 

강우석 감독의 '이끼'도 7월 개봉한다. 

'이끼'는 윤태호 작가가 동명 웹툰을 영화화했다. 강우석 감독이 처음으로 만화를 영화로 옮긴 작품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죽은 뒤 외딴 시골 마을로 들어온 청년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을 사람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으로 박해일이 주인공을 맡았다. '괴물' '살인의 추억' 등 유독 스릴러 물에서 흥행 파워를 과시했던 박해일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연기파 배우 정재영이 음산한 분위기의 이장 역을 맡았다. 강우석 감독은 "한국 특유의 드라마로 7월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잠재우겠다"고 자신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남아공 월드컵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를 물리치고 흥행 성적을 쓸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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