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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조, 4집 컨셉트는? 석가모니머리!

인기 듀오 노라조의 멤버 조빈이 '이대팔' 가르마를 하고 가요무대를 밟았던 2005년에는 악플이 도배가 됐다. '머리 갖고 장난치는' 해괴한 청년으로 이해됐다.

조롱에도 불구하고 정도는 점차 강해졌다. 2007년 정규 2집 '사생결단'에서 그는 삼각김밥을 닮은 머리를 했고, 2008년 3집 '슈퍼맨'에서는 용머리 비녀를 꽂았다. 2009년 '고등어'에서는 아예 삭발을 해버렸다. 그사이 히트곡이 터져나오고 좋은 가창력을 지닌 팀으로 알려지면서, 되레 사람들은 조빈의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궁금해하는 분위기였다.

노라조의 새로운 4집 컨셉트가 공개됐다.

최근 스포츠칸과의 인터뷰에서 조빈은 곱슬한 헤어스타일을 "석가모니머리"라고 불렀다. 이번에는 그나마 멀쩡해보였던 이혁도 헤어스타일에 무리를 주기로 한 모양이다. 긴 가발을 쓰고 챙이 모자를 눌러쓴다.

"별 생각을 다해봤지요. 이혁은 저보고 가운데를 빡빡 밀고 옆 머리는 그대로 두는 일명 고속도로 컨셉트를 주문하더군요. 그런 머리를 하고 등에 비파같은 악기를 둘러메면 좋겠다고 깔깔 댔지요. 회사 식구들이 '너무 막간다'고 해서 그만뒀지만…. 석가모니머리는 확실히 과거보다는 좀 밋밋한 것같네요."(조빈)

사실 조빈이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두고 느끼는 스트레스는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인터넷으로 '웃긴 머리' '이상한 머리' '골때리는 머리' '황당한 머리' 등 쓸만한 검색어는 다 쳐봤지요. 점차 한계가 보이더라고요. 너무 고민을 했던지 머리카락도 한 웅큼 빠지고…."

과거에 비해 평범(?)한 헤어스타일에 대해 조빈은 "새 음반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환골탈퇴'라는 제목에, 전작과는 다른 색깔의 음악이 2곡 삽입됐다.

타이틀곡 '구해줘'는 록발라드 곡이다. 

"네이버에 어느 여중생이 '노라조를 좋아하면 안되나요. 자꾸 친구들이 뭐라 그래요'라는 고민 글을 써둔 걸 봤습니다. 대놓고 좋아하지 못하는 우리 팀은 마치 '야동'과도 같은 팀인가봐요. 이제 맘껏 추천도 해보라고 록발라드곡을 들고 나왔습니다. 솔직히 외면당할까 두렵기도 합니다." 

심지어 1번 트랙 '록스타'에서는 정통 헤비메탈 사운드가 흘러나온다. 멤버 이혁은 언더계통에서 잘나가던 헤비메탈 밴드의 일원이었다.

'나는 원래 록가수/ 먹고 살기는 힘들어/ 이제 댄스 가수/ 사장이 꼬셨어 돈좀 벌자고/ 삼각헤드에 또 개다리 댄스/ 허나 내게 흐르는 로커의 피/ 로커들에겐 진탕 욕먹지/ 록변절자 노라조/ 록을 사랑한 노라조….'

나머지 10여곡의 수록곡은 사운드와 메시지 모두 노라조다운 느낌이 그대로다. '카레가 좋다'고 외치는 경쾌한 댄스곡 '카레'라는 곡에서는 요즘 인터넷 유행어인 '레알'('리얼'의 속된 말)이 등장한다. 또다른 수록곡 '외계인'에는 '와리뚜 리두뚜 러너 써리안'이라는 알지 못하는 외계어가 쓰였다. 'Book'이라는 수록곡이 있기에 반가워했지만 'Book'은 '책'이 아니라 클럽의 '부킹'을 의미했다. 이런게 노라조의 매력이다. 

노라조는 약간의 변화와 자체의 매력을 두루 아우르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노라조는 정규 4집 활동과 함께 5월28~30일 서울 홍대 브이홀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노라조니까 뭘해도 용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든 다해볼 참입니다. 그게 노라조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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