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시네마錢쟁⑬‘경계도시2’ 관객 1만 돌파

독립 다큐멘터리 <경계도시2>(감독 홍형숙)가 최근 1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작품 배급을 맡은 ‘시네마 달’은 “지난 24일까지 극장에서 8000여 명, 공동체상영에서 2000여 명이 관람해 1만명 돌파라는 쉽지 않은 기록을 세웠다”고 26일 밝혔다.

독립영화계에서는 관객 1만명을 여느 상업영화의 100만명에 해당한다고 평가한다. 1억원 미만을 들여 완성, 20개 미만의 스크린에서 개봉되는 소규모 배급이 대부분이어서 그 만큼 관객의 선택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립영화 특히 다큐멘터리 작품이 1만이라는 관객을 만난 경우는 몇 작품에 불과하다. <영매:산자와 죽은자의 화해>(2002) <송환>(2003) <비상>(2006) <우리학교>(2006) <사이에서>(2006) <워낭소리>(2009)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영화연감에 따르면 <영매>는 1만2700명, <송환>은 2만3496명, <사이에서>는 2만4595명, <우리학교>는 3만4439명, <비상>은 3만9072명, <워낭소리>는 292만9756명이 관람했다. 배급사에 따르면 이 가운데 <우리학교>는 국내에서 600여 회에 걸쳐 이뤄진 공동체상영에서 6만5000명을 불러들여 9만5800명(2007년 8월 기준)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돼 있다. <워낭소리>의 경우 개봉 전후 공동체상영을 통해 4만여 명이 관람, 이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전례 없는 성과를 이뤄냈다.

<경계도시2>는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37년 만의 귀국과 그를 둘러싸고 벌어진 한국 사회의 일대 광풍을 기록했다. 지난 3월 18일 전국 7개관이라는 소규모 배급으로 시작, 한달 여 동안의 고군분투 속에 값진 성과를 얻어냈다.

<경계도시2>는 이에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주요상을 수상하며 2010년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독립영화계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춰 오랜만에 1만 작품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고 기대하는가 하면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의 폐관 등 독립영화계 전반의 환경이 열악해 큰 성과를 내는 게 사실상 무리일 것’이라는 우려가 혼재했다.

실제로 <경계도시2>는 턱없이 부족한 상영관수와 상영회차로 개봉 초 어려움이 적잖았다. 박원순 변호사·김C·권해효 등 ‘다큐 프렌즈’를 필두로 조국 교수, 우석훈 교수, 가수 루시드 폴, 칼럼니스트 김규항, 정지영 감독, 이시우·천명관·공선옥 작가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관객들의 추천 및 입소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1만 관객이라는 성과를 냈다.

<경계도시2>는 26일 현재 씨네코드 선재, 아리랑 씨네센터, 인천 영화공간 주안, 대전아트시네마, 광주극장, 부산 국도예술관, 아트씨어터 씨앤씨에서 상영되고 있다. 시네마 달은 “그간 춘천MBC노조를 필두로 강릉시네마테크에 이르기까지 40여회의 공동체상영을 가졌다”면서 “관객과 영화가 서로 찾아나서는 독립영화만의 특별한 배급 방식인 공동체상영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동체상영 등의 문의는 시네마 달(02-337-2135 /cinemadal@cinemadal.com)로 하면 된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