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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독백]‘방자전‘ 김주혁 “내 첫 연기도 하인”


배우 김주혁(38)이 벗었다. 부드러운 남자의 이미지가 강한 김주혁은 새 영화 '방자전'(감독 김대우)에서 방자를 맡았다. '방자전'은 춘향전을 방자에 중심을 맞춰 재해석한 영화다. 춘향 역의 조여정과 대담한 베드신도 있고, 저고리 사이로 상반신 근육도 드러낸다. 방자를 위해 운동으로 몸을 단련해왔다. 마흔을 앞두고 있는 그는 더 혹독하게 자신을 다스리고, 더 치열하게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식탐을 줄이지 못해 더 치열하게 운동

첫 사극인데, 사극은 어차피 한 번은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왕이나 양반이 아니라서, 대사도 사극 톤이 아니고 행동이 자유로워서 편했어요. 영화 속의 방자는 배운 것은 없지만 똑똑한 친구죠.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꾀를 동원해서라도 가지고 마는게 현대 사회와 맞아요. 

나약해 보여서는 안될 인물이고, 노출도 있어서 몸을 만들었어요. 죽도록 하면 이 정도 돼요. 하하. 식이요법까지 했으면 좋았을 텐데 식탐이 많아서 이 모양이죠(웃음). 하루에 대 여섯 시간씩 운동했으니 남들보다 훨씬 많이 했어요. 전 닭가슴살만 먹고는 못살겠어요. 먹는 게 낙이니까. 영화 시작할 때 몸이 딱 좋았는데 왜 그 신(베드신)을 뒤에 찍는 지(웃음). 

베드신이요? 물론 몸이 나오기는 하는데 보통 영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요. 베드신은 온리(Only) 여자 위주죠. 전 여자에 맞춰서 등만 나오면 돼요. 하핫. 베드신 보다는 당신들이 알고 있는 춘향전이 원래 그런 게 아니라는 영화 속 허구를 진짜로 믿게 하고 싶어요. 

■40대에는 30대의 10배로 뛰겠다

제 첫 연기도 하인 역이었요. 대학 1학년 때 연극 '맹진사 댁 경사'를 한 게 제 첫 경험이죠. 스스로를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에요. 내성적이죠. 속마음을 드러내는 대신 까불기만 해서 가볍다는 평을 들었죠. 껄끄럽고 수줍어서 그렇게 표현하는 거에요. 연기하면서 성격도 많이 바뀌었어요. 제가 혈액형이 A형인데, 요즘은 되도록 표현하려고 해요. 

한국에서 배우로 사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에요. 너무 도덕적으로 살아야 해요. 길거리에서 '하하하' 소리도 질러보고 싶은데, 너무 사소한 것들을 참아야 한다는 것이 힘들죠. 그래도 남자배우인 저는 자유롭게 행동하는 편인데 여배우들은 괴로울 거에요. 만약 내 딸이 연예인 한다고 하면 때려서라도 막고 싶어요(웃음). 연애요? 해야죠, 이제. 어느덧 마흔이 다 됐는데, 저도 장가가야죠. 예순에 자식이 성인이라고 생각하니…. 

40대는 30대의 10배로 열심히 달려갈거에요. 나를 혹독하게 다스릴겁니다. 지식을 얻고 채워지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얻고 싶어요. 연기도 치열하게 할거고요. 40대의 목표는 영어에요. 5년이 걸리든 10년이 걸리든 꼭 해보고 싶어요. 해외 진출을 하겠다는 건 아니고, 내 와이프와 자식을 데리고 외국나가서 창피하고 싶지 않아요. 삶을 풍요롭게 해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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