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급등락하고 부동산시장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보유 자산이 쪼그라들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750선을 고점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서고 부동산 가격도 내림세를 보이면서 5월 한달 동안 주식시장에서 약 15조원, 아파트시장에서 4조원가량의 개인 자산이 사라졌다.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돈 굴릴 데를 찾지 못하면서 최근 살아나기 시작한 소비활동도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지난 4월 말 시가총액은 1021조8422억원이다. 그러나 유로존 재정위기와 천안함사태에 따른 북한 리스크가 겹치면서 지난 28일 현재 977조56억원으로 44조8356억원이 감소했다. 전체 시가총액 중 개인비중이 34.6%인 점을 감안하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15조5131억원이 한달 새 증발한 셈이다.
부동산시장에서도 자산가치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분석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646만6172가구의 28일 현재 시가총액은 1793조1537억원이다. 이는 5월 초 1796조9579억원에서 3조8042억원이 줄어든 액수다.
이렇듯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돈을 은행에 넣을 수도 없다. 은행들이 금리를 내리면서 4월 예금금리가 '세후 2.44%'에 불과해 소비자물가 상승률(2.6%)도 못 쫓아가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
이와 관련, 금융 전문가들은 "자산시장의 불투명성이 커질수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며 "부동산·주식·채권·예금 등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