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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누스 측 “우리도 당했다! 환멸을 느낀다. 회사도 폐업!“

표절 사기 혐의로 논란을 빚고 있는 바누스(이재영) 등이 소속된 작곡가 집단 '바누스 바큠'의 장 모 대표가 20일 정오 스포츠칸과의 전화통화에서 "커다란 배신감과 함께 환멸까지 느낀다"고 힘겨워했다. 그는 "이 바닥을 떠나겠다"는 말도 했다. 

어렵게 말문을 연 장 대표는 "우리도 당했다"면서 "워낙 철두 철미한 그(바누스·이재영)의 말을 주변 작곡가들마저 모두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저간의 사정을 토로했다. 또 "영국에서 음악을 해온 그가 음악을 할 수있도록 도와달라고 해서 모든 걸 아낌없이 투자했는데 결국 일이 이렇게 되버렸다"며 "모든 게 끝났고 다 잃었다"고 떨린 목소리를 전했다.

이번 일로 인해 '바누스 바큠'이라는 작곡가 집단의 회사도 결국 폐업에 이르렀다.

장 대표는 "지난달 25일 폐업했고, 이재영씨에 대해서는 폐업에 앞선 5월10일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면서 "그로부터 모든 책임을 다 지겠다는 서약서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미처 말을 다하지 못했을 만큼 충격에 빠진 분위기였다. 중간중간 길고 긴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는 "가족들의 집을 담보로 빚까지 내서 음악 작업실을 만들고 작곡가 집단을 도왔다"면서 "현재 그의 동료였던 모든 작곡가들이 크게 상처를 입고 뿔뿔이 흩어졌다"고 힘겨워했다. 

20일 오후 스포츠칸은 해명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바누스(이재영)의 휴대전화는 꺼져 있다. 며칠전 바누스와 통화를 나눴다는 한 관계자는 "아무런 말도 않고 그저 '죄송하다'라는 말만 반복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한달 내내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가수 이효리 앨범의 표절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되면서 한바탕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희대의 표절 사기 사건'이라는 표현도 등장하고 있다. 

표절 시비가 있었던 곡은 이효리 정규 4집 수록곡 14개 중 무려 7곡이었다. 

모두 작곡가 바누스(이재영·36)가 자신의 곡이라고 주장했던 곡이다. 그가 썼다는 곡이 해외 가수들이 수년전 부른 모습이 속속 포착되면서 표절 논란이 제기됐을 때에도 그는 끝까지 "자신의 곡이 곡 발표 전에 인터넷에 유출된 것일뿐"이라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효리는 20일 새벽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표절 사실을 먼저 고백했다.

"바누스로부터 받은 곡들이 문제가 됐습니다. 처음 데모곡이 유출됐다는 말만 믿었고, 또 회사를 통해 받은 곡이어서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조사결과 그 곡들이 바누스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효리는 "모든 곡들이 외국곡이어서 원작자를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면서 "이미 2곡이 표절로 확인됐고, 나머지도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그분들께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힌 만큼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사과했다.

수사 당국이 밝혀낼 것으로 기대되는 바누스의 사기 혐의 행각은 그간 국내 가요계에서 제기된 표절건 중 가장 경악할 만한 사례에 해당한다.

바누스가 이효리 4집 녹음 당시 "자신이 썼다"며 들고 온 노래는 '브링 잇 백' '필 더 세임' '아임 백' '메모리' '하우 디드 위겟' 등 7곡이었다. 5월 음반이 공식 발표된 후 제기된 표절 의심곡 대부분은 놀랍게도 기존 발표된 노래와 멜로디가 똑같았다. 

단순히 일부 음만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곡 전체를 도용했다는 의심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브링 잇 백'의 경우에는 캐나다 여성그룹 쿠키 쿠튀르의 '보이, 브링 잇 백'과 아예 제목조차 흡사했다. 또다른 노래 '필 더 세임' 역시 캐나다 가수 멜라니 듀란트의 '필 더 세임'과 노래 제목 및 멜로디가 일치했다. 

'아임 백'은 미국 가수 릴 프리시어스의 '소 인세인', '메모리'는 영국그룹 세컨드 퍼슨의 '디 알파벳송'과 각각 일치한다. 

이효리 소속사 관계자는 "표절 논란당시 바누스는 '내가 쓴 노래고 해외 가수들은 영국에 있을 당시 데모곡을 대신 불러줬던 이들'이라고 주장하며 각종 증빙 자료를 제출해왔었다"면서 "설마 그렇게까지 대담한 일을 벌일 수 있을까 싶어 그의 말을 일단 믿어주면서 우리측 나름대로 자체적으로 조사를 해왔다"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또 "최근 바누스가 준 자료가 조작된 것으로 파악하면서 큰 충격에 휩싸이게 됐다"며 "우리 역시 철저히 피해자인 만큼 조만간 회사측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효리 측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바누스의 주민등록증, 여권 등을 확보해놓고 있다. 해외로 도피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였고, 조만간 형사상 사기혐의로 그를 고소할 계획이다. 민사소송도 뒤이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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