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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유전자' "나에겐 있을까?"

'100년도 못 살면서 1000년의 근심을 한다'(人生不滿百 常懷千歲憂)라는 중국 한나라 때의 민간 노래 서문행(西門行)의 한 귀절은 걱정을 끼고 사는 인간사를 잘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전제가 된 '100년도 못 사는 인간'은 이제 유효하지 않게 됐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연구팀이 100살까지 장수하는 유전자를 찾았기 때문이다. 이 연구팀은 1일(미국 시간)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100세 장수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서열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결국 100살도 못 산다는 걱정 하나는 덜어 준 셈이다.

연구팀은 100세까지 장수한 노령인구 1000명의 유전자를 분석해 오래 살 수 있는지를 가릴 유전자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 분석 시스템의 정확도는 77% 수준이다. 이들은 장수하는 사람의 유전자에서 'SNPs'라는 유전자 변이를 찾아냈다.

100년 장수에 대한 관심은 미국 보스턴대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꾸준히 연구돼 온 학문 분야다. 네덜란드 레이덴대학의 관련 연구는 보스턴대의 논문에 앞서 지난 5월에 있었다. 조사 결과 100세 이상 장수자들은 노환 예방에 약간의 도움을 주는 유전자들이 데옥시리보 핵산(DNA)에 포함돼 있었다. 

이들 유전자는 흡연이나 나쁜 식습관 등의 악영향을 줄이고, 암과 심장병 등의 발병시기를 최대 30년까지 늦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같은 조합은 극히 드물어 인구 1만명당 1명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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