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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정말 왜 이래…첩보용 쾌속선이 유람선?

해군의 군기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천안함 사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훈련 참가를 위해 하와이에 파견 중인 해군 간부들이 가족을 동반해 관광을 다닌 것이 드러나 빈축을 샀다.

그런 해군이 이젠 비밀 첩보부대 작전용 쾌속선을 '유람선'으로 사용하다 사고를 낸 후 이를 숨기려다 들통이 났다.

5일 태안해경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7시45분께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 앞바다에서 전복된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배는 해군 첩보부대 작전용 쾌속선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시 이 배에는 영관급 공군장교를 포함한 군인 7명과 민간인 1명, 어린이 2명, 여성 4명 등 모두 15명이 타고 있었다.

군인 7명 중 2명과 선박은 해군 첩보부대인 UDU 소속이며, 나머지 군인들은 영관급을 포함한 공군 장교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군인과 가족들은 태안지역으로 놀러 와 배를 타고 해안지역을 돌며 관광을 하던 중 짙은 안개로 인해 썰물 때만 수면 위로 드러나는 '간출암'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부딪쳐 전복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사고가 난 선박이 해군 정보여단 소속으로 정보사에서 운용하는 특수 침투용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 배는 민간인 탑승은 물론 배의 노출 자체를 금하고 있는 배다. 이 배에 민간인을 태운 채 관광용으로 운항하게 된 배경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군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해군 첩보부대 비밀 함정에 민간인을 태우고 유람선으로 사용하다 사고를 낸 것"이라며 "해군 군기가 빠져도 이렇게 빠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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