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계가 영화 불법 다운로드에 대해 강력 대응한다. 독립영화 디지털 배급을 전문으로 하는 ‘인디플러그’는 23일 “불법 웹하드 업체들에 대한 민·형사상의 고발 조치를 포함하여 강구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인디플러그는 지난 4월 9일부터 독립영화 온라인 다운로드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인디플러그가 23일 강력 대응을 천명한 것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2~3개월 만에 불법 다운로드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인디플러그는 <이웃집 좀비> <독> <똥파리> <워낭소리> <원 나잇 스탠드> <작은 연못> <귀> <목두기 비디오> 등 독립영화를 10여 개 사이트와 IPTV·케이블TV에 서비스해왔다. <똥파리> <작은 연못> <원 나잇 스탠드> 등은 각 사이트에서 전체 다운로드영화 순위 10위권 이내를 차지하는 등 선전을 펼쳤다. 초기에는 <워낭소리> 등 특정영화에 매출이 집중되었지만 서비스 작품 수가 약 120편으로 늘어나면서 다양한 작품들이 고른 매출을 올렸다. 7월 20일 현재, 매출이 250%이상 성장세를 보이는 등 고무적인 현상을 보였다.
그런데 이러한 추세가 웹하드를 통한 불법 다운로드로 인해 중대한 고비를 맡고 있다. <원 나잇 스탠드> <이웃집 좀비> 등 대부분의 독립영화들이 7월 21일 오전 상당수의 웹하드를 통해 불법 유포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인디플러그의 양희찬 디지털배급팀장은 이에 대해 “독립영화는 제작비 조달과 극장 접근의 어려움을 안고 있다”면서 “불법 다운로드로 인한 타격은 독립영화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고영재 인디플러그 대표는 “타인의 창작물을 업로딩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이런 업로딩에 기반하여 사업을 펼치고 있는 현재의 웹하드·P2P 사이트들에 대해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서는 현재의 불법적인 구조를 깨뜨리기 힘들 것”이라면서 “이들에 대해 민·형사상의 고발 조치를 포함하여 강구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역설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굿 다운로더 캠페인 본부 등 유관 단체들도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승태 제협 사무처장은 “창작인들의 권리가 보호받을 수 있는 합법 온라인 부가시장의 확립을 위해서 불법 웹하드와 계속해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다영 캠페인 본부 국장은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업체의 자정 노력, 그리고 불법 파일을 걸러낼 수 있는 기술적 보완 및 불법 업체에 대한 법적 제제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인디플러그(https://www.indieplug.net)는 지난해 7월 설립됐다. 독립영화 디지털 배급, 온라인 홍보마케팅, 다운로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서비스 사이트는 인디플러그를 비롯해 다음·네이버·곰TV·맥스무비·시네로·뮤직소다·아이템매니아·비디오팟·해피머니·컬쳐랜드·신세계몰·제로다운·지마켓·콘피아·유씨네·윈키 등이다. 홈초이스·LG U+·BTV·QOOK 등 IPTV 및 케이블 채널에도 독립영화 화제작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