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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한·미 합동훈련 장소 ‘동해’아닌 ‘일본해’로 표기

사진|미 해군 홈페이지 캡쳐

함께할 땐 '동해', 돌아서자 '일본해'.

미국 해군이 홈페이지에 한·미연합훈련을 소개하면서 장소를 '동해'(EAST SEA)로 표기했다가 모두 '일본해'(Sea of Japan)로 바꾼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미 해군은 한·미연합훈련이 28일 종료된 지 하루 만인 29일 인터넷 홈페이지(www.navy.mil)에 실린 연합훈련 소개사진들에 'Sea of Japan'이라는 표기를 사용했다. 앞서 25일과 26일에는 'EAST SEA'라고 적었던 것까지 모두 변경했다.

훈련기간 중에도 일부 사진 기사의 제목과 설명에 'Sea of Japan'이라는 표기가 붙어 있었지만, 'EAST SEA' 표기를 혼용했다. 그러나 훈련이 종료된 지 하루가 지난 29일 현재 홈페이지의 연합훈련 관련 사진기사의 제목과 설명에서는 'EAST SEA'라는 표기를 찾아볼 수 없다. 특히 김태영 국방장관이 지난 27일 동해상에서 훈련 중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를 방문한 사진 기사의 제목에도 동해가 'Sea of Japan'으로 적혀 있다.

이에 대해 군의 관계자까지 "미국이 한국과 동해에서 연합훈련을 하고서도 훈련 장소를 한국 정부의 입장과 배치되는 일본해로 표기한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누리꾼은 더 난리다. "아무것도 아닌 명칭 하나도 정확히 못하면서 한·미동맹은 무슨 한·미동맹이냐. 의형제를 맺으면서 이름도 모르는 것과 똑같다" "쪽발이한테는 잘해 주고 한국은 발뒤꿈치의 때만큼도 여기지 않는 미국" "미국은 일본해에서 군사훈련을 하면서 우리와 우방이라고 한다. 6·25전쟁 때 이유도 모르고 죽어간 미군들이 불쌍하다" 등의 비난을 쏟아붓고 있다.

"외교통상부장관이 자국민에게 막말이나 해대고 있으니 깔볼 수밖에 없지. 우리의 혈맹이 저 모양이니…. 대통령은 오바마 ○○이나 잡고 늘어지고 있고…꼴 좋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중국을 이런 식으로 갖고 놀면 재미 많이 볼텐데. 명박이는 그 정도 배포가 없지" 등 정부를 비아냥대는 댓글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정부는 '일본해' 표기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 표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미 해군뿐 아니라 미국의 주요 국가기관들도 여전히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적극 홍보하는 동해 단독표기는 고사하고, 일본해와 병기조차 하지 않고 있다.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 같은 정부기관의 홈페이지에는 '동해'가 없고 '일본해'만 단독으로 표기돼 있는 실정이다.

특히 2년 전 독도를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표기했다가 원상회복했던 미국지명위원회(BGN)의 '외국지명'에도 동해의 영문표기인 'East Sea'가 등록조차 돼 있지 않은 상태다. 'Sea of Japan'에 우리 땅 독도가 있는 것.

그러나 미 해군과 달리 주한미군은 인터넷 홈페이지(www.usfk.mil)를 통해 이번 한·미연합훈련을 소개하면서 동해를 'SEAS EAST OF KOREA'로 표기했으며, 앞으로 남은 일련의 연합훈련도 '동·서해 연안'(east and west coasts of Korea)에서 실시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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