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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피, "한국 야구는 축구계의 브라질 급이잖아요!"

'치고 달려라/ 멀리 높이 더 빨리 쏴봐/ 뜨거운 열정을 담아….'

KBS 야구 중계때마다 등장하는 노래 '치고 달려라'를 아는지? 지난 2008년 소개된 노래는 2009년 버전, 2010년 버전이 계속해서 발표되면서 야구 주제가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했다. 노래는 현재 KBS '천하무적 야구단'에도, 최근 방영되고 있는 진라면 CM송, 야구 게임인 '슬러거'의 주요 배경음악을 통해서도 널리 퍼져가고 있는 중이다. 

노래의 주인공인 밴드 타카피(김재국 김태일 김남규 이성식)가 최근 발표된 2010년 버전 음원 수익 전체를 '천하무적 야구단'이 추진중인 '꿈의 구장' 건립에 보태기로 했다. 특히 진라면의 CM송 버전의 음원 수익금은 유소년 축구 대표팀을 돕는데 모두 기부했다.

"저작권자로서 음원 수익은 기본적인 권리라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야구로 인한 것이라면 일부를 되돌려 드리는게 맞다고 봅니다. 이 노래로 어딜 가나 각광받는 것도 고맙기만 하고요."

올해로 14년차에 접어드는 대표적인 국내 펑크록밴드 타카피는 야구와의 인연이 반갑기만하다.

"원래 멤버들이 야구를 곧잘 좋아했지요. 그래서 2002년 앨범에 박찬호 선수 등을 지켜보면서 쓴 '마이너리그 스타'를 담았고, 2004년에는 'MBC 청룡'이라는 노래를 앨범에 수록하기도 했고요. 'MBC 청룡' 팀 잘 아시죠? 우리 어릴적에는 대단했는데…. 동네마다 'MBC 청룡' 모자를 쓴 아이들이 야구를 하곤 했지요."

'치고 달려라'는 2008년 영화 '맨발의 꿈'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김준석 음악감독이 무심코 던진 말에서 비롯됐다.

"저희들에게 '야구 좋아하지? 야구를 결정적으로 대표하는 노래가 없잖아. 그거 한번 만들어보지?'라고 말하더군요. 그렇게 만든 노래가 KBS N 스포츠의 야구전문 PD분을 통해 전파를 타면서 대중들에게 다가갔던 거고요."

아마추어 야구가 활성화되고 있는 요즘 분위기에 더욱 힘이 솟는다. 

"사회팀 야구단이 정말 많이 생기는 것같아요. 저희 역시 이런 야구 붐에 일정 부분 동참할 수 있다는게 좋기만 합니다. 솔직히 축구로 따지자면 우리 나라 국가대표팀이 거의 스페인, 브라질 급이잖아요. 미국도 일본도 두려워하는 언제나 우승후보! 축구에 늘 가려지니 그게 아쉬워요."

올해 새롭게 제작된 2010년 버전 '치고 달려라'는 이하늘, 김창렬, 오지호 등 '천하무적 야구단' 멤버들이 피처링을 도왔다. 스카리듬이 새롭게 들어가 흥겨움을 더해준다. 

1997년 결성된 타카피는 올해로 14년째 국내 대표 펑크 밴드로 활약해왔다. 

노브레인 크라잉넛과 더불어 국내 펑크 밴드 1세대로 분류된다. 최대 히트곡인 '치고 달려라'를 비롯해 '나는 뜨겁다' 등의 히트곡을 소유한 이들은 올 가을께 새 음반으로 음악팬들을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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