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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S학사전]T팬티와 S학

요즘 일명 '해운대 T팬티녀'가 화제다. 하지만 T팬티가 화제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동계올림픽 때 일본 선수의 T팬티가 도마에 오른 적이 있다. 금메달에 대한 염원으로 디자인된 유니폼은 금색이었는데, 속이 훤히 비쳐 검정색 T팬티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이를 두고 성의 상품화가 올림픽까지 물들이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사실 일본은 팬티의 종주국이다. 팬티를 처음 발명한 인물은 일본의 사쿠라이 여사다. 1952년 손주들을 돌보던 그녀는 아이들이 무릎까지 닿는 긴 속옷에 불편해 하는 것을 보고 삼각팬티를 발명했다. 속옷의 역할은 중요한 부분만을 가리는 것이므로 쓸데없는 부분까지 길게 만들 필요가 없다는 지극히 간단한 발상에서 탄생했다. 대량 생산되어 전 세계를 휩쓸었고, 사쿠라이 여사도 돈방석에 앉게 되었다. 하지만 팬티를 착용하지 않는 기모노 문화로 인해 일본 여성들의 팬티 착용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뒤부터 이뤄졌다.

수백 년 간 지속된 일본의 막부시대에 쇼군을 비롯한 장수들은 긴급하게 발생하는 출정과 자객의 암살에 대비해 빠르고 간편하게 성행위를 치렀다. 그래서 여인들은 속옷을 입지 않고 불시의 호출에 대비했고, 오비라는 이름의 담요를 언제나 휴대했다. 

이러한 복장이 바로 기모노다. 오비를 깔고 즉석에서 일을 벌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해서 여성들은 속옷을 입지 않았다. 기모노의 각선미를 살리기 위해 팬티 역시 입지 않았다.

그러다가 긴자의 미츠코시백화점에서 불이 났을 때, 기모노를 입은 여성들의 희생이 커서 팬티착용이 일반화되었다.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도록 땅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아놓았는데도 팬티를 입지 않은 여성들이 뛰어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층 창문에서 뛰어내리면 치마가 펄럭이면서 노팬티 차림으로 인해 은밀한 곳이 드러나는 바람에 뛰어내리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다가 결국 타거나 질식해 사망한 것이다.

팬티는 은밀한 신체부위를 보호해 준다. 위생상으로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꽉 끼는 속옷은 건강에 좋지 않다. 남성의 경우 팬티가 심볼을 압박하고 통풍에도 문제가 있다. 여성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T팬티나 너무 작은 팬티는 기능적으로도 유효하지 못하다.

따라서 잠자리에서 만큼은 노팬티를 권장하는데, 혈액순환에도 좋기 때문이다. 더불어 여성들은 브래지어도 과감하게 벗어던질 필요가 있다.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성들은 98%가 상시적으로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있다. 20대 여성의 경우는 70% 이상이 하루 종일 착용한다고 한다.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률이 무려 125배나 높다고 한다. 또한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유방의 좌우 균형도 좋아지고 혈액순환 등 여러 가지 건강에 좋다고 한다. 그러므로 적어도 침실에서는 부부 모두 속옷을 모두 벗어 던지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건강에 좋다. 서로의 알몸 자극을 통해 부부관계의 횟수까지 증가할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거들 수 있다.

<압구정 퍼스트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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