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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백구]‘특사’ 정운찬 전 총리 “날 위해 두산이 이겼으면…”

“나를 위해 두산이 선전했으면 좋겠다.”

‘나이지리아 특사’ 정운찬(61) 전 국무총리가 두산의 포스트시즌 우승을 ‘절실하게’ 기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출국 전 서울 모호텔에서 만난 정 전총리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이 승승장구해 한국시리즈까지 갔으면 좋겠다”며 응원을 보냈다.

두산팬으로 유명한 정 전총리가 두산을 응원하는 건 특별하지 않은 일. 하지만 이번에는 그 ‘간절함’이 다르다.

절묘하게 맞물린 특사 일정 때문이다.

국무총리 시절 가고 싶어도 가지 못했던 야구장. 이제 ‘야인’인 만큼 가을야구를 제대로 즐겨보려 했는데 마침 특사 파견이 잡힌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명으로 나이지리아 독립 50주년 기념행사(30일~10월2일) 참석하기 위해 27일 출국하는 정 전총리는 이후 캐나다까지 일정이 잡혀 있어 2주 가까이 해외에 체류하게 된다.

모든 일정을 마치면 10월 중순으로 접어드니 플레이오프 관람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니 정 전총리는 자칫 두산의 가을야구를 볼 수 없지 않을까 애가 탈 지경이다.

정 전총리는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부터 봐야하는데 못보게 돼 안타깝다”며 “귀국했을 때 두산 야구를 보면 정말 좋겠는데, 전력이 예전보다 약해진 것 같아 쉽지않아 보인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바쁜 일정에도 틈틈이 야구를 본다는 정 전총리는 두산 선수 몇명을 직접 거론하며 전문가 못지않은 분석까지 하며 변치않는 야구사랑을 과시했다.

총리를 그만둔 뒤로 지난주에 처음으로 야구장을 찾는 등 야구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정 전총리는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롯데도 잘했으면 좋겠다”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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