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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대란…주부민란 일어난다

살인적인 배추값이 드디어 전쟁 수준으로 비화됐다. 서민, 특히 주부들은 '민란'을 운운하고 나서는 심각한 상황이다. 뒤늦게 정부가 대책을 마련한다고 나섰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게다가 11월까지 배추값 위세가 수그러질 가능성이 없어 '김장대란'까지 우려된다.

29일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몽준 전대표는 "배추 한 포기가 1년 전에 비해서 5배나 올라서 1만5000원이 됐고, 무 한개는 4000원, 대파 한 단이 8000원이 됐다"며 "대부분의 전문가들에 의하면 11월 김장철까지 계속될 것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그 이후에도 폭등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고 우려했다.

29일 농협하나로클럽 등에 따르면 현재 배추 1통의 가격은 1만3800원으로 하루가 다르게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정부가 추석이 지나면 야채·배추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했지만 전혀 '아니올시다'다. 정 전대표 말대로 11월 이후까지 계속될 수도 있다. 게다가 배추값 폭등 예상도 못한 정부는 여전히 날씨 탓만 하고 있어 국민의 반감을 사고 있다. 

이에 참다 못한 서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특히 김치를 담가야 하는 주부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 듯이 높다. 주부인 한 네티즌은 "도대체 왜 채소값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명을 못 하시는군요"라며 "정말 민란이라도 일으키고 싶은 심정인 게 요즘 주부들의 마음입니다"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먹을 것조차 못 먹으면 민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여성의 분노가 하늘까지 치솟는다"고 요즘 분위기를 전했다. "여자들 보고 엿먹으라는 거냐? 여자민란이 일어나면 아주 심각해진다" "2012년 여성 표심까지 무너진다" 등등 심각한 분위기를 전하는 누리꾼도 많다.

현재 인터넷에는 살인적인 채소값·배추값 폭등은 4대강 때문이라는 주장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농민단체에 따르면 4대강 사업으로 채소 재배 면적의 20%,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더라도 16%가 줄었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한나라당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정은 29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한나라당 의원과 농림수산식품부 제1·2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회의를 갖고 △중간 유통상인들의 매점매석 행위 조사와 단속 △절인 배추 수입 확대 △조기 출하로 배추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영양제 투입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배추값 폭등의 원인도, 또 언제 내릴지 예상도 못하는 '무능한' 정부가 하는 일이라 얼마나 성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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