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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독백]수애 “처음으로 흥행배우 한번 해보려고요”

수애는 참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2002년 데뷔해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연기력 논란에 휘말리지 않았다. 수애도 “운이 좋았죠. 저한테 맞는 역할만 들어왔으니까요”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수애가 여전히 목마른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흥행배우’라는 타이틀이다. 사실 지금까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흥행은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는 생각에 그저 연기에만 충실했다. 하지만 30세가 된 지금 슬슬 흥행에도 욕심이 생겼다. ‘심야의 FM’은 수애의 연기인생에 있어 터닝포인트나 다름 없다.

▲수애의 최고 흥행작이 될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내가 행복하고 최선만 다했으면 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배우에게는 흥행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어요. ‘심야의 FM’은 자신있게 흥행할 거라고 말할 수 있는 영화에요. 8개월 동안 진짜 열심히 찍었거든요. 발로 뛰고, 구르고, 넘어지고…. 액션 수애를 보실 수 있어요. 아나운서 연기하려고 아카데미 학원에 가서 수업도 받았어요. 사실 제가 예전에 아나운서를 꿈꿨거든요. 재미가 붙어서 하루는 4시간 동안 연습했더니 선생님이 “다음엔 2시간만 하자”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정지영 아나운서가 롤모델인데 많이 비슷할지 모르겠네요. 어릴 때부터 라디오를 무척 좋아했어요. 특히 이문세씨의 ‘별밤’을 즐겨 들었죠. 12일 밤에는 박경림씨 초대로 유지태씨랑 같이 ‘별밤’에 가는데 너무 설레요. 여고생이 된 것처럼 두근거려요. 잘해야 할 텐데…. 제가 솔직히 재미있는 스타일은 아니잖아요? 가끔 분위기를 띄워보려고 할 때마다 엉뚱한 방향으로 가더라고요. 지금은 연기말고는 조용히 묻혀가려고 해요. 제가 연기한 고선영이라는 인물은 참 멋있는 여자에요. 특히 마지막 대사인 “지옥에나 가버려”를 연기하는 순간 엄청난 쾌감을 느꼈어요. 결말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위해 비밀로 할께요. 절 단아한 배우로만 생각했던 분들은 ‘수애에게 이런 면이 있어?’라고 깜짝 놀랄지도 몰라요. 무엇보다 기쁜 건 고선영을 연기하면서 제가 내면적으로도 많이 강해졌다는 거에요. 오늘 정말 좋은 꿈을 꿨는데…. 영화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어요.

▲9년 연기 중에 힘든 걸로는 1순위

8개월 동안 진짜 힘들었어요. 제가 순위를 잘 못 매기는 스타일인데 지금까지 연기했던 역할 중에 힘든 걸로는 최고로 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지태씨랑 몸싸움도 하고, 동생과 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이 장난아니더라고요. 이번에 영화를 찍으면서 좀 많이 다쳤어요. 제가 좀 몸이 앞서거든요. 몸은 안 따라주는데 감정 이입이 되면 막무가내인 스타일이라 내리막길에서 한동수를 쫓는 장면에서 하이힐을 신고 달리다가 퍽하고 넘어졌어요. 신발은 날아가고, 아프고 창피하고…. 웃음으로 무마하면서 일어났는데 스태프들이 다 놀라서 저한테 달려오는 거예요. 그래서 발을 보니 발꿈치 살이 패어서 피가 펑펑 나고 있더라고요. 결국 병원에 달려가서 소독하고 깁스까지 했죠. 저 때문에 촬영이 일주일 정도 중단됐었어요. 아직도 흉터가 남아있어요. 저한테는 영광의 상처죠. 유리조각 파편도 튀고, 부딪히고 여러 가지로 힘들었죠. 그래도 ‘심야의 FM’을 통해 제가 배우로서 한단계 성장한 것 같아요. 특히 상대 배우인 유지태씨 덕을 많이 봤죠. 촬영 때도, 리딩 때도 항상 진짜처럼 연기해주셨거든요. 유지태씨를 보고 정신이 번쩍 들어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아마 수애 최고의 연기가 나오지 않았을까요? 고선영이라는 역할은 배우 수애에게 진짜 좋은 기회에요. 까칠한데다 히스테리를 부리는 여자라서 저도 약간은 이미지 변신을 한 것 같아요. 사실 전 진짜 악역을 연기해보고 싶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악역은 안 들어오더라고요. 인터뷰할 때마다 하고 싶다고 하는데…. ‘심야의 FM’을 본 분들이 연락을 많이 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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