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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칸]삼성 장원삼, ‘선발같은 구원승’으로 KS 견인

올해 삼성 왼손 에이스로 거듭난 장원삼(27)이 위기의 순간 팀을 구했다.

장원삼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4-5로 뒤진 6회초 등장해 6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며 무실점 호투해 질뻔했던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간 끝에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두산과 경기에 5차례 선발 등판해 4승을 거두고 방어율 3.04로 호투한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사실 장원삼에게 이날은 설욕의 기회였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운영 능력을 갖춘 장원삼을 장타 걱정이 덜한 잠실에서 쓰려고 1·2차전에서 아껴두고 지난 10일 3차전에 투입했으나 제몫을 하지 못했다.

고작 2이닝 만에 안타 7개를 얻어맞고 2실점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와 체면을 구겼다. 당시 팀이 연장 끝내기패를 당하는 것을 허탈하게 바라보기만 했던 장원삼은 에이스 다운 호투로 팀을 4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올려놓는 수훈을 세웠다.

또 장원삼은 살아난 컨디션을 과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전망도 밝게 했다.

장원삼은 삼성 선발진을 올해 재건한 주인공. 한 차례 '현금 트레이드 파동'을 겪은 끝에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나서 안정된 경기력을 뽐내며 팀내 가장 많은 28차례 선발로 나서 최다승인 13승(5패)을 거뒀고, 3.46의 낮은 방어율로 뛰어난 활약을 했다.

특히 장원삼은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갑내기 왼손 투수 이현승과 대결해 눈길을 끌었다. 올시즌 각자 현재의 팀으로 트레이드 된 둘은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에, 그것도 둘다 팀의 위기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불꽃 튀는 맞대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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