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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트레이드설 강정호·손승락은 우리팀 이대호”

넥센 강정호와 손승락(오른쪽)

“롯데가 이대호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은 것과 같다.”

포스트시즌이 끝나면서 각팀은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2008년 창단한 뒤 7위·6위·7위를 오가며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넥센도 마찬가지다. 내년 1월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의 연고지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50일 가량 캠프를 차리는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역시 선수 문제다.

올해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넥센 주축들에 대한 트레이드 이야기가 불거져나왔기 때문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내야수 강정호의 KIA행, 세이브 1위를 기록하며 창단 후 첫 타이틀 홀더가 된 마무리 투수 손승락의 LG행 등 구체적인 선수 이름과 행선지까지 거론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넥센은 장원삼(삼성)·이현승(두산)·이택근(LG)·황재균(롯데) 등 주전급 선수들을 지난 1년간 트레이드하면서 올해 고전했다.

일단 넥센 조태룡 단장이 강정호와 손승락의 트레이드는 생각도 안했다고 단언해 귀추가 주목된다.

조 단장은 24일 스포츠칸과 전화를 통해 “소문은 익히 듣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제안도 없고 그래서 검토단계가 아니다”고 잘라말한 뒤 “두 선수는 우리 팀의 간판과 같다. 롯데로 치면 이대호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은 것과 같다. 강정호와 손승락이 우리팀의 이대호”라고 덧붙였다.

해당 선수들에게도 넥센의 내년 시즌 계획에 있다고 통보했다는 게 조 단장의 설명이다.

그는 “넥센은 크게 두 가지 포트폴리오를 염두에 두고 운영한다. 하나는 스폰서 포트폴리오인데 올해 50개인 스폰서를 내년 120개로 늘리면서 경영 수지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밝히며 “다른 하나는 야구 포트폴리오다. 단기와 중기·장기 전략을 모두 검토하는데 향후 2년이 이런 포트폴리오를 완성해나갈 시기”라고 했다.

다만 조 단장은 “만약 트레이드가 이뤄진다고 해도 현금이 끼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레벨이 비슷한 상대팀 선수와 바꾼다”며 트레이드가 이뤄질 여지 자체는 남겨뒀다.

특히 “투수진은 다른 팀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다. 다만 타력이 떨어진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타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했다.

조건만 맞는다면 손승락, 혹은 2010년에 쑥쑥 성장한 고원준이나 김성현 등 투수들을 다른 팀 타자와 바꿀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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