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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내년에도 선수로 뛴다

올해도 은퇴는 없다.

KIA 이종범(40)이 내년에도 선수로 뛴다. 예상했던 구단과 충돌은 전혀 없었다.

이종범은 지난 25일부터 광주에서 1군 주축 선수들과 훈련을 시작했다. 11월1일 남해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훈련에 합류한다.

9월말 정규시즌을 마친 이후 구단과 단 한 번도 만나지 않고 푹 쉰 뒤 내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예상 밖이다.

이종범은 2007년 시즌을 마친 뒤부터 2년 연속 구단과 은퇴를 놓고 줄다리기했다.

구단은 코치직을 제안하며 은퇴를 권유했고, 이종범은 "은퇴 시기는 내가 선택한다"며 선수 생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 해에는 KIA가 12년만에 우승했고 이종범이 큰 역할을 했기에 물 흐르듯 선수 생활을 이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KIA는 4강 탈락했고 이종범은 타율 2할4푼5리, 4홈런·29타점을 기록했다. 좋은 성적이 아니다.

디펜딩 챔피언 KIA의 4강 탈락과 동시에 이종범와 구단의 줄다리기가 다시 시작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KIA는 올해 순리를 택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프랜차이즈 스타의 은퇴에 대해 본인 의사를 절대적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이종범이 이번 시즌에도 언론을 통해 선수 생활에 대한 의지를 이미 분명히 밝힌 상태라 면담도 하지 않았다. 본인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힘들 것 같던 구단과 싸움이 사라졌으니 이제 자신과 싸움이 관건이다. 

후배들과 경쟁을 거쳐야 이종범은 원하는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KIA에는 이용규·김원섭·채종범·나지완·신종길 등 젊은 외야 자원이 많다. 이종범도 수비와 베이스러닝에서 여전한 실력을 보이고 있지만 후배들과 주전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

구단과 싸움을 버텨냈던 2008년과 2009년 스프링캠프, 이종범은 "이렇게 운동한 적은 처음"이라며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한 뒤 실력으로 유니폼을 계속 입었다.

11월 경남 남해, 12월 일본 마무리훈련에 이어 1·2월 스프링캠프까지 계속 될 KIA의 초강력 훈련. 이종범도 이번 겨울 다시 한 번 마지막을 걸고 경쟁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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