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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섈위토크]연기 도전한 ‘씨엔블루‘의 이종현&강민혁

"사투리 안 쓰고 화를 내본 적이 없는데, 표준어 쓰려니 힘들었죠."(이종현)
"성격이 너무 달라서, 평상시에도 바보스럽게 말하려고 애썼어요."(강민혁)
인기밴드 씨엔블루의 이종현(20)과 강민혁(19)이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들의 데뷔작은 음악을 주제로 한 옴니버스 영화 '어쿠스틱'. 신세경과 2AM의 임슬옹도 가세해 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먼저 캐스팅됐는데, 역할도 기타 치고 노래하는 역이라 편했어요. 드러머를 누가 맡을지가 궁금했는데, 같은 그룹의 (강)민혁이가 맡아 안심했죠."(이종현)

두 사람은 가난한 밴드 '타지마할'의 멤버. 기타리스트인 형 성원(이종현)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기타를 팔기로 하는데, 그만 철부지 동생인 드러머 해원(강민혁)이 '빵'에 정신이 팔려 기타를 잃어버린다. 이종현은 카리스마 있는 형으로, 강민혁은 답답할 정도로 철부지 동생으로 실제같은 연기를 펼친다. 

나이보다 의젓한 강민혁은 실제와는 다른 캐릭터 때문에 고생했다. 

"처음에는 시나리오를 받고는 감이 안 잡혔어요. 평상시에도 해원이가 돼 보려고, 말도 바보스럽게 해보고, 행동도 어눌하고 했어요."

옆에 있던 이종현이 "민혁이는 식탐이 많지도 않고, 바보 같지도 않고, 멤버 중에 제일 조용하다"고 거들었다. 

반면 '부산싸나이' 이종현은 사투리 때문에 고생했다. 

"사투리도 심하고, 고칠 생각도 안 했어요. 같은 고향인 (정)용화 형이 사투리 교정을 도와줬죠. 흔히 일(一)자 억양으로 얘기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러면 더 티가 나고요. 떠 있는 톤을 눌러줘야 해요. 하핫." 

연기하면서 생계형 밴드로 고생했던 경험이 많이 떠올랐다.

"씨엔블루 전에 파인트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어요. 소나무처럼 튼튼하게 오래 가자는 의미인데, 그 이름으로 갔으면 큰일날 뻔했죠(웃음). 지금은 아무도 안 믿는데 돈이 없어서 이틀씩 굶고 그랬어요. 58㎏ 나갔다니까요."(강민혁)

이종현도 "나도 58㎏이었다"고 보탰다. 일본 연습실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는 자정이 지나 유통기간을 넘긴 빵을 공짜로 주기도 했다. 어려운 시절을 거쳐 이젠 일본 등 아시아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여는 스타가 됐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부산영화제는 첫 경험. 

"저는 악수를 권할 정도로 레드카펫을 즐겼는데, 평소에 전혀 떨지 않던 종현이 형이 뛰다시피 지나가 깜짝 놀랐어요."(강민혁)

이종현은 호텔 복도를 레드카펫 삼아 연습한 것도 무용지물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중국 여배우 탕웨이의 바로 뒤라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는데, 다음엔 순서도 신경쓰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피드백이 바로 오는 공연에 비해 연기는 기다림의 미덕"이라고 정의한 이들은 앞으로도 연기와 노래를 겸할 계획이다. 강민혁은 SBS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에서 문채원을 짝사랑하는 연하남 연두로 후속작을 결정했다. 

"반전이 있는 재미를 느끼고 싶어서, 악역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강민혁)
운동실력이 뛰어난 이종현은 액션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포화속으로'의 탑처럼 사투리를 쓸 수 있는 전쟁영화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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