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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독백]조승우, 이제야 털어놓는 진실들

나와 뗄래야 뗄수 없는 작품…전역하면 바로 하자 마음 먹어

몰래 입대 이유? 혼자 만끽하고파 엄마한테도 전날밤 말했죠

군 복무를 마치고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로 복귀하는 배우 조승우는 예전에 느낄 수 없었던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듯 남들 모르게 입대한 이유부터 ‘지킬앤하이드’를 복귀작으로 결정한 이유까지 그동안 감추고 있었던 여러 가지 비화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때는 더욱 그랬다. 한층 성숙된 그의 모습은 지금보다 앞으로 더 큰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 “군 입대 기분, 혼자 만끽하고파”

사실 입대 날짜는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촬영 때 이미 정해졌는데 입대하는 기분을 혼자서만 만끽하고 싶었어요. 심지어 홀로 남겨질 어머니께서 힘들어 하실까봐 불과 7시간 전에 알려드렸어요. 입대 전날 어머니를 찾아가 오무라이스가 먹고 싶다고 하니 눈치를 채시고 ‘언제니?’라고 물으셨고, ‘이따가’라고 답했어요. 평소 어머니께서 불면증이 있으신데 새벽 3~4시까지 얘기를 나눈 후 오랜만에 곤히 잠든 모습을 보고 집에서 몰래 빠져나와 입대했어요. 하하하. 입소 때는 군 관계자들의 배려로 톨게이트를 빠져나오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지프로 옮겨타고 곧바로 입소했기 때문에 아무도 보지 못했죠.

▲ “전경 차출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아”

입대 전 악기를 배우고 싶어서 군악대에 지원하려고 타악기도 배웠는데 직업의 특성상 연주보다는 사회만 맡는다는 말에 포기했어요. 입대 후 임무가 주어지는 대로 할 생각이었고 당연히 육군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하게 전투경찰로 차출됐죠. 당시에는 정말 기가 찰 노릇이었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죠. 시위 진압에 투입되는 것만 상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했다니까요. 하지만 ‘호루라기’에 배치됐고, 외박과 외출이 많아 어머니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어서 전화위복이 된 셈이죠. 

▲ “인생은 선택의 뒤집기 한판”

아직 어리지만 인생은 선택으로 크게 변화되는 뒤집기 한판 같아요. 과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1~3차 오디션을 통과했는데 최종 면접까지 무려 1달 반이 걸렸어요. 그때 이나영이 이미 캐스팅된 영화 ‘후아유’ 출연 제의도 있었는데 좀처럼 답을 못줬죠. 결국 뮤지컬 최종 오디션을 보다 40분 만에 ‘그만하겠다’고 뛰쳐나왔고, 박칼린 선생님이 붙잡았지만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얼마 후 이메일로 ‘불합격’ 통지를 받고 그 이후엔 ‘후아유’에 모든 걸 걸었죠. 근데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뮤지컬 제작사에서 합격이었는데 잘못 통보된 것이라고 하더군요. 

▲ “나와 ‘지킬앤하이드’는 뗄 수 없는 사이”

‘지킬앤하이드’로 복귀한다고 하자 반응이 참 다양하더군요. ‘너무 뻔하다’부터 ‘지겹지 않니?’ ‘가장 안전한 방법을 선택하는구나’ ‘ 등 부정적인 평가에 속도 상하긴 했죠. 그러나 정작 하고 싶었던 의지가 컸을 때 영화 ‘고고70’과 ‘불꽃처럼 나비처럼’ 때문에 2번이나 무산돼 아쉬움이 컸어요. 그래서 ‘전역하면 바로 하자’고 마음 먹은거죠. ‘지킬앤하이드’는 연기의 모든 부분은 물론 명성과 부, 상까지 준 인생의 포인트 같은 작품으로 늘 마음 속에 있어요. 예전에는 지나치게 감정에만 치우친 나머지 성대 결절이나 체력이 바닥나기 일쑤였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한 인물 속에 선과 악이 공존하는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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