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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피망바둑 슈퍼리그]무섭게 성장 중인 서양 바둑

● 유로스타

○ 마이쩡

실전

서양인들은 바둑을 얼마나 두고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서양인들의 바둑실력은 국내 바둑팬들이 궁금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다. 이런 궁금증을 풀어줄 대회가 얼마 전 창원에서 열렸다. 지난달 23~24일 열린 제5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전이 그것.

1회 때 참가국 수가 40여개국에 불과하던 국무총리배는 매년 참가국 수가 늘어나 올해에는 무려 70개국이 참가했다. 참가국 수뿐 아니라 실력도 갈수록 향상돼 동양 선수들과의 차이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우크라이나의 카자야만스키 선수가 3등을 했는데, 동양4국을 제외하고 서양선수가 3위권에 입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스위스룰 방식 탓에 3등이 됐지만 우승자인 한국의 이상헌 선수와 끝까지 접전을 펼치는 등 사실상 2등이나 다름없는 성적을 올렸다. 17세인 그는 현재 유럽랭킹 2위다. 1위가 동양계임을 감안하면 백인 중에서는 1등이다.

참고도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독학으로 바둑을 배웠다고 한다. 체스클럽에서 체스를 배웠는데 체스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지역 챔피언이 됐다고 한다. 체스에 흥미를 잃어갈 무렵 일본에서 만들어진 '고스트 바둑왕'이란 만화를 TV에서 보고 바둑에 흥미를 느껴 인터넷으로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 3년 정도 독학해서 프로에게 2점 정도 놓을 실력이라면 상당한 기재라고 봐야 한다. 바둑 관계자들에 따르면 향후 5년 안에 푸른 눈의 서양인이 세계 아마바둑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만큼 서양의 바둑실력이 무섭게 성장 중이다.

흑47은 보기에는 그럴듯하지만 실속이 없었다. 백48이 좋은 수로 백66까지 귀에 알토란 같은 집을 차지해 백이 많이 추격했다. 흑47은 <참고도>처럼 두는 것이 정수. 침착하게 호구쳐서 백을 양곤마로 몰았으면 우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해설|김만수 7단·후원|유쾌한 한수! 피망바둑(baduk.pm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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